화당초등학교(교장 허의행)는 지난 7월 25일, 화당초 솔밭공원에서 학교부지 기증자 고 민춘식 님 55주기 추모 및 기념비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솔향기 가득한 자리에 화당초 꽃댕이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의 울림과 꽃댕이 합창단의 맑고 고운 소리로 시작된 추모 행사는 고 민춘식 씨의 유족들과 동문회임원, 제천교육지원청 이성범 교육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추모행사를 추진하게 된 허의행 교장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고마운 분, 고 민춘식 님의 학교 사랑과 인재육성의 깊은 뜻을 추모하고 후대까지 기리기 위하여 학부모와 지역, 동문들의 마음을 모아 작은 기념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백운면 도곡리에서 나고 자란 고 민춘식 씨(1896~1959)는 일제 식민지의 어려움 속에서도 평생 근검 성실한 자세로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후대에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5천여 평의 학교 부지를 기증하는 등 살아생전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했다.

평소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신념으로 지역 학교를 살리고 지키기는 일을 내 일처럼 하다가 가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민춘식 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지만 푸른 솔밭, 기념마당에는 그의 땀과 눈물, 숭고한 정신을 담은 기념비가 자리해 앞으로 화당초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배움의 열정 속에 그 정신을 이어가고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