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 성 범

의사소통은 마음으로 전달

지도자는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탁월한 리더십뿐만이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 또한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흔희 의사소통을 ‘말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없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진정으로 의사소통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말이라는 표면적인 도구를 전달하기에 앞서, 그것을 있게 한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말은 상대의 마음을 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랑의 이름을 혹은 가정교육이라는 명분하에 자녀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사랑은 마음이건만 그 마음을 전달하기 못한 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바를 밀어붙여 자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부모가 원하는 바가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고 원망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부모가 바라던 상황도 결코 아니다.
이와 같은 일은 마음은 도외시하고 말만으로 자신의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사랑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의사소통을 하는 게 필요하다.

진실함, 기다림, 믿음으로 대하라

먼저,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 다른 말로 정직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을 명확한 의사를 전달하는 것, 흔들림 없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조건이자 최고의 기술이다.
대화의 기술들을 소개하는 책도 많다.
그 책들처럼 여러 방법론적인 접근이 있겠지만, 진실이 없으면 그 모든 것이 임시변통에 불과해진다.
진실이 없다면 상대방은 속았다거나 배신을 당했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가질 수 있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게 만드는 장애를 불러온다.
당장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성과가 없을지 몰라도, 이 진실 된 마음을 함께 전달하는 의사소통은 결과적으로 진정한 인간관계로 발전시켜준다.
따라서 진실함이야말로 가정교육의 기본이자, 또한 우리의 인생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다.
두 번째 방법은 ‘기다림’이다. 마음이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로 표현하는 것은 당장 할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이 상대의 마음에까지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기다림의 시간이 의사소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여유를 같고 기다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적절한 대화 비법이 없는지를 찾는다. 그만큼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픈 욕구가 강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기다려야 한다. 문제를 풀려는 조급한 시도가 오히려 상대를 화나게 하고 나쁜 감정을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히 함께하는 기다림, 침묵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세 번째 방법은 ‘믿어주는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무조건 “그래, 그랬을 거야”,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네?”, “너의 진실 됨을 믿어”와 같은 말로 상대를 믿어주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망이나 실망은 없다고 격려하며 믿어주는 것만으로 의사소통의 기술은 적대적으로 증폭된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으로 인해서 행복하고 즐겁다는 마음의 전달은,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

소통은 진정한 인간관계 설정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의사소통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선 진실 된 마음을 함께 전달하는 의사소통은 결과적으로 진정한 인간관계로 발전시켜준다.
그 다음에는 될 수 있으면 상대방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준다.
끝으로 상대방을 믿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의사소통의 폭은 넓어질 것이고 우리의 인간관계는 보다 원만해 질 것이며 우리의 삶의 여정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