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에서 병들고 지쳐있던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고 노후의 삶을 활발히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

주인공은 제천시 하소동에 사는 김길수(78·하소동)씨로 김 씨는 서울에서 50여 년을 살다가 고향근처로 돌아와 종이공예와 봉사를 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 씨의 고향은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로 젊어서 서울로 올라가 회사원생활을 거쳐 개인택시 기사로 40여 년을 일하면서 통장 등 사회봉사활동도 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갖은 고생을 하며 일생을 함께해온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뜨자 그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으며 그 여파로 치매가 찾아왔다.

김 씨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자식들이나 지인들에게 보이기 싫어 지난 2005년 혼자서 고향인 제천에 내려와 조용히 살기로 마음먹고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요양을 하며 인근 복지관에 나가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때마침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강사로부터 종이공예를 배우게 되었으며 종이를 접어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의 재미에 빠지고 완성된 성과물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여기에 정신을 집중시키고 연구하며 머리를 쓰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치매현상이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

김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생각하다가 2006년 부터 제천시 금성면에 있는 청풍 노인사랑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대화도 하며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활동을 해 왔으며 근래에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대한노인회제천시지회를 찾아 종이접기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또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화투나 술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종이공예를 배우며 성취의 보람을 느껴보라고 권장하고 있다.

김 씨는 틈틈이 치매노인 10여 명을 대상으로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공예의 재료는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광고 전단지와 쓰고 버린 재활용 종이나 달력, 색종이 등으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작품은 수백점이 되고 종류도 화분, 탑, 학, 공작, 기러기, 열매, 꽃, 선인장 등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노인들의 취미생활과 소일거리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치매예방에는 그만이라고 김 씨는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