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 성 범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다스왕은 엄청난 부자가 되면 행복해 질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신에게 자신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마침내 신은 마다스 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하여 크게 기뻐하며 황금을 만드는 일에 몰두했던 마다스 왕은 어느 순간 자신의 능력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원천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가 손대는 음식과 포도주마저도 황금으로 변해서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어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으로 믿었지만 결국에는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든 손만 대면 성공하는 사람을 마다스의 손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마다스는 성공의 대명사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도 마다스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가 가르쳐 주듯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인생의 중심은 성공보다 행복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인생의 중심에 성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쩌면 성공대신 행복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성공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행복이 무엇인지 할머니께 여쭈어 보면 일반적으로 이런 대답이 나올 것이다.
식구들이 회목하고 건강하게 그게 행복이라고 말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 말씀에 동의 할 것이다.
그러나 화목과 건강은 행복의 조건이지 행복자체는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행복의 조건과 행복 자체를 혼동한다.
행복은 물질적인 조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주관적인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가장 쉽게 정의하면 행복은 마음이 즐거운 상태이다.
다시 말해서 즐거운 마음이 행복인 것이다. 따라서 돈이 부족하더라도 마음이 즐거울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복을 조건과 구별해서 생각한다면 이유 없이 행복 하라는 가르침의 참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행복의 참모습을 살펴보면 첫째는 글자그대로 즐거움이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 재미있는 영화가 주는 즐거움, 따스한 햇살이 주는 즐거움 등 우리를 감각적으로 즐겁게 해주는 즐거움이다.
둘째는 의미의 발견을 통한 즐거움이다. 우리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나서 뿌듯함을 느낀다.
비록 그 일을 하는 동안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마음만은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에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움 상태가 된다.
즉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이 행복이 된다.
셋째는 몰입이 주는 즐거움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는다.
일에 푹 빠져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상태를 몰입이라고 하는 데 그때 경험하는 즐거움이 행복이 된다.

행복은 적극적인 추구의 대상

우리는 돈, 건강, 장수, 결혼, 성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믿는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가들은 우리가 행복하면 돈, 건강, 장수, 결혼 심지어 성공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무릇 행복하다는 것은 마음이 즐거운 상태이고 마음의 즐거움은 곧 웃음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흔히 운이 좋으면 행복하고 운이 안 좋으면 불행하다고 소극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행복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기에 행복은 우리 인생의 기초체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