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국립공원에 방사한 산양 가운데 2마리가 20km가량 떨어진 문경세제 도립공원 조령산에서 발견됐다.

이는 월악산에서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실제 야생동물들이 이동하는 생태축임이 확인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던 수컷 산양 2마리가 지난 5월 경북 문경의 조령산에서 발견됐다.

관리공단 측은 지난해 9월에 이어 5월 초 산양에 부착한 추적기 신호가 잇따라 끊어져 본격 수색에 나서 최근 20km 떨어진 조령산에서 2마리를 발견했다는 것.

국립공원관리공단멸종위기종복원센터(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관계자는 이들 두 마리의 산양 가운데 한 마리는 지난해 방사한 개체이며 또 한 마리는 지난 94년부터 98년 까지 방사한 산양 중 2~3세대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국내에서는 비무장지대태백산, 동해안 일대에만 8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종으로 행동반경은 암컷이 4~5km, 수컷이 40~50km이다.

월악산에는 1982년 이후 산양이 발견되지 않아 복원을 위해 1994년부터 98년 까지 6마리를 야생에 방사했고 지난해 4월 추가로 10마리를 방사했다.

이 가운데 94년부터 98년 까지 방사한 2~3세대는 1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산양은 2년에 한차례 1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 속도가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이 조령산에서 발견된 것은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회복 가능성이 높아져 이화령 지역이 복원될 경우 속리산까지 생태축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