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 성 범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가을바람이 감돌고 길거리를 지나칠 때도 코스모스와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와 풀들을 쉽게 볼 수 있는 9월의 끝자락인 27일과 28일 양일간 대한민국녹색쉼표의 고장인 단양에서 충청북도 유소년들의 축구 축제인 제12회 교육감기 겸 제8회 설암 김천호배 4.5.6.7 학년별 동아리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충북교육청이 주최하고 단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한 대회로서 지역별 예선을 거친 초·중학교 1부 64팀, 2부 82팀 총146개팀 1천여명정도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단양공설운동장, 단양초, 매포초, 상진초, 영춘초, 성신양회 축구장 등에서 진행됐다.
1부는 6학급 이하 초등학교와 3학급 이하 중학교가, 2부는 7학급 이상 초등학교와 4학급 이상 중학교로 편성되었다.
시상식 또한 학년별 부별로 입상한 학교에 대하여 우승, 준우승 ,공동3위로 시상을 하였으며 학년별, 부별 개인상 시상에도 학년별 최우수선수를 1부와 2부로 선정해 시상하였으며 최다 득점상과 멋진 골 시상에도 1와 2부로 선정해 시상하였다.무엇보다도 유소년의 축구발전과 축구사랑을 통한 건강증진과 건전하고 밝은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모든 선수가 대한체육회에 선수로 등록되지 않고 충북소년체전에 축구선수로 출전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다.
참으로 이번 제12회 교육감기 겸 제8회 설암 김천호배 4.5.6.7 학년별 동아리 축구대회는 어쩌면 어설픔이 서려있는 꾸밈없는 몸짓이기에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의 그 몸짓 하나가 더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우리가 웃을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음은 물론 그 아이들의 꿈과 끼를 재발견할 수 있는 감동의 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마치 하얀 백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려 보여준 우리 모두의 잔치요, 축제였다.
이러한 순수함의 결정체가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희망의 열정으로 물들게 하였다.
이러한 동아리 축구대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게 해 아이들 상호간의 친선과 화합을 이루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아가 자발적인 건전한 여가 및 스포츠 활동 참여를 유도하여 건강한 심신 단련의 장을 제공하여 개인의 자아실현을 통한 건전한 자존감을 신장시키는데 그 또한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혹자는 “축구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숨어있는 열정을 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다.” 라고 일찍이 역설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우리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동아리 축구와 같은 생활체육은 앞으로도 현대사회에서 단순히 건강유지나 체력단련의 차원을 넘어 보다 나은 삶의 영위라는 삶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변화를 할 것이다.
지금도 각 경기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축구실력을 참가한 고장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더구나 승부를 떠나 경기가 종료되면 상대편을 찾아가 서로가 격려해주고 배려해주는 그 모습은 최고의 걸작이다.
우리 모두 이렇게 될 때 조금은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참으로 멋진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