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중학교장. 수필가
이 성 범

우리는 참으로 모두 존귀하고 귀중한 존재이다. 우선 부모님들의 사랑으로 가정을 꾸며 그 결실로 내가 만들어졌고 어머니의 고난과 희생으로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피와 양분을 나누며 지내왔고 반나절 혹은 하루 종일 죽을 각오를 하고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이 세상에 태어났고 어머니께서 응아와 쉬를 받아가며 키워주셨고 아버지의 땀으로 가지고 오신 돈으로 배움을 받아오며 이만큼 자랐는데 이정도만 가지고도 그 얼마나 존귀한 존재가 아닌가?
만일 유명한 미술가 피카소가 붓을 도화지위에 그린 그림 중에 꽃 그림과 다 찌그러진 깡통 그림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두 가지 다 비싸게 팔릴 것이다.
그것은 피카소가 둘 다 자신의 영혼을 실어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어떤 대상보다도 가장 존귀한 존재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노래하였는가 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힘들어 하지 마세요!
좌절 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살맛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위안이 되고
감사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존귀한 존재입니다.

나 또한 당신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러나 당신 때문에
때로는 웃음 찾고 행복해 하고,
당신이 주는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면
당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을
나 역시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도 누구 때문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감사해 하겠지만,
당신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라고 말이외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번민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참으로 존귀한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은 모두 소우주로 태어났다. 내 몸속에 유전자의 본체를 이루고 있는 DNA의 길이만도 지구와 태양 사이를 360번이나 왕복할 만큼 거대한 우주로 만들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 칠십억에 달하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따라서 나는 하찮게 생각하고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렇게 귀한 존재인 나는 시시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연극, 영화, 소설 등 어떤 것을 보아도 주인공은 당당하다.
조연이나 엑스트라는 잘못도 저지르고 가치 없이 쉽게 죽어가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올바른 목표를 향해 가며 역경에서도 살아나며 어떠한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실낱같은 희망으로도 상황을 반전시키며 결국 그의 사명을 완수한다.
 

결국 한번뿐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나또한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 에게 인생의 목표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은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게 형성되어 있지도 않으려니와 사회현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나 정보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빨리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그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 가면 성취도가 높아진다. 일례로 하버드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을 때 목표를 분명히 한 3%의 학생들이 훗날 이루어 놓은 성취의 크기가 목표가 불분명 했던 67%보다 더 컸다고 한다.
다시금 되뇌어 본다. “나는 내가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안다. 나는 내 존재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혹은 이해를 구하기 위해 내 영혼에 수고를 끼치지 않는다.”라고 한 월트 휘트먼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