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중학교 설립과 관련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입지선정에 불만을 표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숙형 중학교 유치에 나섰던 수산·덕산면 주민이 입지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열악한 제천지역 남부면의 교육 환경 개선을 자축해야 할 이웃끼리 대립하는 형상이어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7일 기숙형 중학교 수산·덕산면 유치 추진위원회는 제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천교육지원청의 기숙형 중학교 입지 선정 무효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30일 청풍·수산·덕산면 3개 지역의 대표와 교육청 직원, 교장, 전문가 등 76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통해 청풍면 신리를 기숙형 중학교 입지로 선정했다. 수산·덕산면이 청풍면과 근소한 차이로 밀려 유치에 실패하자 수산·덕산면 추진위는 부지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다른 위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 선정 위원에 청풍면 지역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며 “청풍면 모 학교 교장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시행청 과장인 이 인사는 70여 명의 위치 선정 위원 가운데 50명을 차지하는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산·덕산면 유치추진위는 또 “중학교가 들어설 곳에 축사가 있어 부적합한데도 청풍면 지역에 입지로 선정된 것은 문제”라며 “이 축사가 헐릴 것이라는 말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제천교육지원청의 관계자는 “3개 면 지역 추진위원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교육장과 교육지원청 소속 간부 2명을 선정위원회에 포함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선정 과정에 문제는 없다”며 “축사 이전 계획은 교육지원청이 아닌 청풍면 추진위원장이 이야기한 것으로 이 역시 교육지원청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추진위가 지목한 해당 인사는 이와 관련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입지가 정해졌고,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제천교육지원청은 연말까지 교육부 투·융자 심사를 거쳐 내년 기숙형 중학교를 착공해 2016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기숙형 중학교 수용 학생은 덕산중 44명, 청풍중 24명, 수산중 18명이며 당초 한수지역도 포함시켰으나 한수지역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수지역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