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양육시설에서 수용아동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 온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천의 J아동양육시설 시설장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제천시장에게 시설장 교체 등 행정조치를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 시설 원장과 교사 등은 원생들을 나무나 빗자루, 플라스틱 막대 등으로 체벌해 왔으며 한 교사는 2010년 1월 한 아동의 따귀를 때려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는 것.

특히 '타임아웃방'이라는 독방을 만들어 통제에 따르지 않는 아동을 감금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독방은 시설 건물 3층 외진 곳에 있었으며, 통제에 따르지 않은 아동들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수개월 동안 이 방에 가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권위는 "고립 상태에 두려움을 느낀 일부 아동은 자살까지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독방 안에 있던 책상 서랍에는 감금됐던 아동이 쓴 욕설이 가득했다.

이밖에 겨울에도 온수를 주지 않아 원생들은 찬물로 씻었을 뿐만 아니라 생필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한 아동에게는 2년 동안 베개를 지급하지 않다가 인권위 조사가 시작되자 베개를 줬다고 밝혔다.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이 시설은 특정 종교를 강요, 상당수의 아동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회에 갔고 십일조를 냈다. 외부 교회에 가는 도중 떠들었다는 이유로 노상에 무릎을 꿇게 한 경우도 있었다.

외출과 TV시청도 제한했다. 온수공급도 원활치 않아 아동들은 한 겨울에도 찬물에 몸을 씻어야 했으며, 식사시간에 맞춰 귀가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해 5월 2건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에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일삼은 교사 6명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권위 조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결과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권고 사항을 토대로 빠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