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중학교장. 수필가
이 성 범

얼마 전 어느 책에서 글을 읽다가 자못 가슴을 저미어오게 하는 글이 있어 다시금 마음에 새겨보고자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트에서 활약했던 장훈 선수가 3천개가 넘는 안타를 치고 은퇴를 했을 때 각 언론 매체의 기자들은 야구인으로서 열심히 살았고 훌륭한 기록까지 남겼는데 그렇다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칭찬받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너, 정말 잘했어, 열심히 했어, 하고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라고 장훈선수가 대답했다고 한다.
정말 의미 있는 대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무엇보다도 위의 장훈 선수처럼 먼저 우리는 내 자신에게 그래, 잘했어, 열심히 해냈지, 나도 잘 할 수 있어, 이번일은 정말 내 자신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 라는 말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

우리는 삶의 여정을 걸어가면서 언제 어떤 일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좋은 일을 만나 무척 행복하고 만족해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뜻하지 않는 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거나 운명을 원망하며 자포자기에 쉽게 빠지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럴 때 마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보면서 지금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왔잖아, 이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앞으로 성공할 수 있어, 나는 나 자신을 잘 알잖아, 어떤 어려움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성실, 그래 그동안 잘 해왔잖아, 다시 일어서면 되잖아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어떠한 어려움가운데 놓이게 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드시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험난한 삶의 여정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단지 겉으로 드러내 놓지 않을 뿐이지 여러 가지의 고민과 괴로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더구나 지식정보화사회에서의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세대 간의 대인관계라든가 진로진학의 문제 등 참으로 삶의 난제가 항상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는 그러한 어려움에 처하지 않기 위해 분명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 앞에 닥친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그나마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그러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설사 일을 하다가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렇게 노력한 자신을 향해 반드시 칭찬과 격려를 해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처럼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에게 칭찬이나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매일 항상 새롭게 시작하고 또 밝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마련이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간혹 이런 말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않니 라거나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걱정 하지 마! 라는 말로 말이외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위로와 격려는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정 스스로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의에 빠져있는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스스로 바꾸지 않는 한 자신만의 밝은 세계를 만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분이 좋지 않은 자신을 진정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자기 자신을 향해 스스로를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 일은 어느 일보다도 매우 좋은 일이며 훌륭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마음의 풍요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