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 은근하고도 야심찬 도전이었던 ‘슬로시티 국제 인증’이 결실을 거뒀다.

지난 21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
서 최명현 제천시장이 ‘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
슬로시티란 국제슬로시티연맹이 현지실사와 평가를 거쳐 인증한 지역을 말하는데, 실사와 평가에서는 지역의 환경, 전통문화, 식생 등의 고유성, 주민 중심의 공동체 활동 활성화, 주민 의식수준 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제천시는 지난해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으며, 이번 국제 인증을 통해 충북 제1호 슬로시티의 위상을 갖게 되며, 국내에서는 완도군(청산도), 신안군(증도), 담양군, 장흥군, 예산군, 하동군, 전주시, 남양주시, 청송군, 상주시 등에 이어 열한 번 째 슬로시티가 된다.

제천시는 지난해 6월 슬로시티 이해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7월 슬로시티 예비지역으로 수산면과 백운면에 대한 실사를 거쳐, 8월 수산면 일원과 박달재 구역을 슬로시티 거점지역으로 선정한 후, 11월 슬로시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실사평가를 차분하게 준비해 왔다.

그동안 제천시는 기존 슬로시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방과 약초를 기반으로 한 건강도시, 삼한의 농업 역사를 간직한 역사도시, 400년 전통의 오티별신제와 전통 솟대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전통문화도시, 수려하면서도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특화된 슬로 길(자드락길)을 간직한 휴양도시임을 부각시켰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국내실사와 5월 국제실사에서 국내·외 평가단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천시는 슬로시티 국제 인증을 슬로시티로의 출발점으로 삼고,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진정한 의미의 슬로시티를 구현함으로써, 제천시민의 행복 증진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슬로시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주민 중심의 슬로시티 운동을 확산해 나가고, 슬로시티 브랜드를 활용한 관광활성화를 목적으로 슬로시티 기반정비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제천시와 이웃한 영월군도 이번에 함께 인증을 받게 되어, 앞으로 영월군과의 슬로시티 연계사업도 구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충북 제1호 슬로시티 제천시가, 느림의 미학이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품격 있는 슬로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