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대표적 저잣거리인 단양구경시장이 단양관광의 주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에서 재래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부지면적 1만 4,034㎡에 점포면적 5,858㎡, 점포수 약 120개, 노점 40여 곳에 3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군의 행정 지원으로 시장건물 개축, 화장실 개보수, 아케이드와 주차장 설치 등 현대화 사업이 이뤄졌지만 상인들과 고객들은 오래된 종교처럼 옛것을 고수하며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단양구경시장은 지난해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으로 단양전통시장을 단양구경시장으로 개명했다. 단양팔경에 시장을 더해 단양구경이 된 셈이다.

시장 개장 초기, 새로 건축돼 시설은 깔끔했지만 정신적, 문화적 전통의 단절로 시장 공간은 그야말로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

새로운 땅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25년여의 세월은 시장 사람들이나 주민들에게 전통 창조의 그야말로 눈물겨운 시간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반들반들한 돌에도 이끼가 끼는 것처럼 성공과 실패, 도전과 좌절의 반복 속에서 구경시장은 나름의 전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사람 냄새를 피우기 시작한 것.

강산이 변하는 세월 속에서 구경시장 저잣거리에는 여기 저기 명물도 많이 탄생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단연 마늘전 거리다.

한 블록에 걸쳐 마늘상점이 길 양편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원근감을 더해 시즌에는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곳을 지나는 한 여행객의 말을 빌리면 어마어마하게 매달려 있는 마늘냄새로 드라큘라도 감히 얼씬하지 못할 매력적인 골목인 셈이다.

또 마늘을 넣어 만든 단양흑마늘 닭강정, 마늘순대와 마늘만두 등 마늘 요리는 구경시장만의 개성을 자랑한다.

올해로 문화관광형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는 구경시장은 전통창조와 각종 인위적 사업에 힘입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시장 한 가운데 매달려 있는 대형 북의 둥둥 울림소리와 같이 유명세를 얻고 있다.

북 이름은 ‘장보고’다. ‘장을 보다’라는 의미와 함께 해상왕 장보고처럼 구경시장의 위세를 크게 떨치라는 의미가 작명의도에 들어 있다.

북 아래에서 주말이면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지역의 문화단체가 지역 역사인물을 소재로 해 만든 ‘청산별곡’ 공연을 비롯해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뻔뻔 한마당, 웰빙 축제, 한마음 축제 등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단양구경 시장을 정점으로 주변에 둘러볼 곳도 많다.

남한강 자생 어종을 비롯하여 세계의 담수 어종을 만나볼 수 있는 다누리생태관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고수대교를 건너면 고수동굴 자리하고 있으며, 남한강 상류 쪽에는 도담삼봉, 시장 맞은편 양방산에 활공장, 강 하류 쪽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도보 거리 내에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