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중학교장. 수필가
이 성 범
 

인생의 성공과 스포츠 경기는 닮았다

얼마 전에 우리학교운동장에서 제18회 학교스포츠 클럽 축구대회 제천시(市)선발전이 있었다.
워낙 체육에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선수들이 자기 볼을 자기편 선수를 보고 패스할 때 그 볼을 받으려고 하는 선수는 그 뜻을 미리 알아차리고 상대편 선수보다 반 박자 앞에 나와 그 볼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팀의 공격 맥이 끊겨져 작전대로 그 경기를 진행할 수 없으며 결과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독선생님이나 코치 선생님들이 자기 팀의 선수들에게 상대편선수 보다 먼저 나와 그 볼을 받으라고 자주 독려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어찌 축구경기에만 해당되리오. 지난 제13회 한국 중·고 하키연맹회장기 전국하키대회가 7월 16일부터 23일까지 이곳 제천 청풍명월 국제하키장에서 개최되었다.
그때에도 저번 축구경기에서처럼 자기편의 원만한 공격을 위해서는 공을 패스할 때 미리 상대편 선수보다 나와서 그 공을 받아 다른 선수에게 다시 패스를 해야지 작전대로 경기가 잘 풀리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그 팀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대편선수보다 한 박자 앞서 나가야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어떤 일이든 매 순간 최선 다해야

꽤 오래전 이야기이다. 시내학교에서 근무만료가 되어 인근 읍 단위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는데 마침 그 학교에서 3년차에 교무부장직을 맡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군 교육청에서 각 학교 교무부장 선생님들에 대한 회의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 회의를 모두 마친 후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식당 벽에 아주 예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남과 같아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라고 말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저 문구가 이 식당에 꼭 있어야하나 하면서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보고 읽고 또 보고 읽어보았다.
새겨볼수록 의미 있는 문장이었다. 너무나 마음에 들어 나는 글귀를 종이에 살며시 적어온 적이 있다.
지금도 가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수행 할 때면 이 문구를 혼자서 읊조리곤 한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의 성공과 스포츠 경기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일회전이라는 것이고 스포츠 경기는 일회전이 아니라 얼마든지 다음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스포츠 경기는 연습이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삶은 연습이 없고 하루하루가 결승전과 같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같은 점은 매 순간 순간마다 방심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 된 삶을 원하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이 행복과 성공된 삶은 다른 사람이 어느 한 순간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남과 다른 방법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마치 축구나 하키 경기에서 그 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상대편 선수보다 먼저 정확히 예측하여 그 곳을 향하여 반 박자 앞서 나가서 준비하지 않으면 그 오는 볼이 모두 내 것이 될 수는 없다. 어쩌면 행운이란 남모르게 준비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이제 부터라도 남보다 반 박자 앞서 준비하여 우리의 삶의 로드맵이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혼신의 힘을 쏟아 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