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지역 한 복지회관이 농촌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애용되고 있어 화제다.

현직 교사의 헌신적인 봉사와 학부모들의 참여와 지원 속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공부방은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소재의 가곡면복지회관.

가곡면 복지회관에 공부방이 개설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 진행되는 체계적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참여 학생이 늘어나더니 현재는 50명가량이나 복지회관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가곡초중학교 30여명을 비롯하여 영춘면에서 8명, 어상천면에서 3명, 단양읍에서 10명 등 인근 지역에서도 찾고 있을 정도다.

인기를 얻는 데는 그만한 비결이 있다. 먼저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과 이를 운영하는 리더들의 마인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그것이다.

4시간 과정으로 운영되는 토요 학습의 경우 영어신문 읽기 1시간, 팝송 배우기 1시간, 영화로 배우는 영어 1시간, 상급생 멘토 영어 1시간의 체계를 갖고 있다.

평일 학습도 교사의 지도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자율학습으로 튼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학습효율도 매우 높다.

운영 리더들의 마인드와 학부모 관심은 공부방 운영에서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가곡면은 남한강과 소백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하지만 겨우 초중학교 하나와 분교 2개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지역으로 정규 교육 외의 교육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 지역에 교육의 새바람을 불어넣은 이는 어윤재 교사다. 지난해까지 가곡초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어윤재 교사는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골학교 학생들의 영어 실력 함양에 기여하였다.

어 교사의 뒤를 이은 건 보발분교 신정호 교사. 신 교사는 지난해 가곡면으로 발령 받아와서 복지회관 공부방을 훌륭한 학습장으로 키워내고 있다.

교사가 직업인 신정호 교사는 정규 수업 외에도 영어 가르치는 스케줄로 하루 일과가 빡빡하다.

06시 30분부터(1시간) 가곡초중학교 과학교실 운영, 08시 10분부터(1시간) 가곡보발분교 오전 특별수업, 14시 30분부터(1시간) 가곡보발분교 오후 특별수업, 16시 30분부터(1시간) 가곡초중학교 특별 수업, 월-수 18시 30분부터 20시까지 영춘중 수업, 금요일 16시-19시 영춘초 수업, 월-금 20시 30분부터 21시 10분까지 가곡복지회관 영어 수업, 토요일 가곡 복지회관 수업, 토요일 단양고 수학동아리 수업 등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신정호 교사와 함께 영어 학습을 돕는 원어민 교사 베이커 씨, 공부방 운영을 총괄하는 학부모 황명숙 씨, 자원봉사 선생님 홍경란 씨와 임순혜 씨, 상급생으로 후배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단양고 수학동아리 학생(10명)이 공부방 운영을 든든히 떠받쳐주고 있다.

또한 공부방에 간식을 대는 학부모의 지원활동도 공부방 활성화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가곡면 복지회관 공부방의 학습열기가 더해지자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어났다.

남한강루어클럽 이용근 회장은 공부방 운영에 써달라며 50만원을 전달하는가 하면 최영택 가곡면장은 Kis타임즈 24개월분과 반지의 제왕 DVD 확장판, 해리포터 DVD 전편 등 학습자재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