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년째 제천지역에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을 기증한 독지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해까지 매년 연탄 1만 5,000장(시가 675만원)을 기탁했으나 금년엔 2만 장(시가 900만원)을 기탁 지난해보다 5,000장이 늘어났다.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제천시청 사회복지과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겨울나기 연탄을 기탁하는 익명의 독지가는 금년으로 8년째 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제천시는 독지가를 찾아 감사패나 모범시민 표창을 상신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꺼리고 있고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선행을 중단하겠다고 해 제천시에서는 독지가의 숭고한 뜻을 기려 더 이상 찾지 않기로 했다.

시는 지역의 어려운 분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읍면동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연탄을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제천지역에 익명의 기부자가 속출하는 등 지역 기부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쌀 20kg들이 10포와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갔던 이름 없는 천사가 올해도 제천시 신백동사무소를 찾아와 감동을 주고 있다.

얼굴 없는 이 천사는 지난 17일 새벽을 이용해 아무도 모르게 10kg들이 쌀 21포(시가 50만원)와 20ℓ 쓰레기봉투 40장(시 1만2,000원)을 신백동사무소에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번에는 열두 살과 열다섯 살의 딸들까지 고운 마음의 편지를 놓고 가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편지 말미에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라는 아름다운 문구를 남겨 내년에도 찾아올 것을 약속하고 있다.

신백동에서는 지난해 기증한 쌀은 어려운 이웃 10가구를 선정해 각 1포씩 전달한 바 있으며, 금년에도 천사 아저씨와 딸들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 21가정을 선정해 쌀과 쓰레기 봉투를 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편지 내용은 “안녕하세요. 저는 제천 신백동에 살고 있는 열다섯 여중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이고 싶네요. 작년에도 한푼 두푼 모아 저금통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곳에 쓰려고 합니다. 얼마 안되지만 좋은 곳에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라고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