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옹다옹 바쁘게 사는 사람을 향해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달팽이 뿔(더듬이)에서 무얼 그리 다투시나? 부싯돌 불빛처럼 짧은 시간에 이 몸을 맡긴 처지이면서(蝸牛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달팽이 뿔만큼이나 좁은 이익 위에서 그 이익을 넓히려고 싸우며 바쁘게 사는 삶!

우주와 자연이 만들어 온 억겁의 세월에 비하면 부싯돌이 잠깐 반짝 하는 순간만큼이나 짧은 인생, 따지고 보면 그렇게 아옹다옹 다투며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편안함과 느림의 여유를 주면서도 역동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서예작품 전시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연운 함영원 선생의 지도를 받고 있는 연운붓글씨회(회장 순평 김진학) 회원들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될 예정으로 제천에서 한사람의 지도를 받는 회원들이 자비를 들여 1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연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 같이 꾸준히 전시회를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전시회는  1층 전시실에서 회원들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되고 2층 전시실에는 함영원 선생 창작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연운붓글씨회 순평 김진학 회장은 “숨가쁘게 달려온 제천시민들이 잠시나마 여유와 한해를 차분히 마무리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과 격려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