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를 겪으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비행을 저질렀지만 내면의 심성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아이들...

분노조절과 바른 심성의 회복을 위해 바이올린을 비롯한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는 치료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로뎀청소년학교를 통해 처음으로 만져 본 악기들.

그러나 3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해 명곡들을 연주할 실력을 키운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밀알한마음 쉼터, 원주노인종합복지관, 충만의 집, 아름다운 오후 요양원, 만나복지원, 요한네 집 등에서 연주도 하고 각종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봉사정신을 기르는 이들은 한 때 이른바 비행청소년들이었다.

나 자신만 알고 남에게 피해만 주던 아이들이 마음의 치료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바이올린 연주를 나 자신이 아닌 나보다 조금 더 소외되어 지내시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부족한 실력이지만 시설들을 찾아다니며 바이올린 연주 및 레크레이션, 청소 등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신모 학생은 “처음 음악교육을 받을 때 이것을 왜 하는지 몰랐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 저였지만 어느 순간 어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겼고 어르신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 드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어르신들에게 배우러 가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며 “늦게나마 어르신들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알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한 때 비행을 저지르는 실수로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범죄자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아들들로 바라보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뎀청소년학교는 아동복지법상의 아동보호치료시설로 비행청소년과 학교폭력 가해자 및 학교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교정, 교화, 치료, 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한편, 이번 로뎀청소년학교 학생들의 문화소외지역 바이올린 순회 공연은 SK텔리콤의 지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