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와 제천시의회의 애매한 민원처리로 민간투자를 가로막는 행정을 연출, 제천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성공경제도시 제천’에 역행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제천시 백운면 도곡리 관광농원인 서로수 팜 카운티(대표 박헌중)는 지난해 관광농원의 확대개발을 위해 용역을 발주, 지난해 연말 제천시에 계획안을 제출 허가를 기다렸다.

행정적 절차가 끝나고 허가 직전인 지난 3월초 제천시 관련부서는 제천시의회의 의견청취를 위해 시의회에 이 같은 사항을 보고 했으나 시 의회에서는 고의적으로 의견청취를 미뤘다.

의회가 고의적으로 의견청취를 미룬 것은 사업자가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져 아연케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약 한 달 만에 시의회가 의견청취를 받아들였지만 이번에는 애매한 단서를 달아 허가해 주도록 했다.

즉, 인근마을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하에 사업을 시행하도록 하라는 요지였다.

얼핏 보아서는 합리적인 요구 같지만 사업자에겐 독소조항이 됐다. 얼마 전부터 인근마을 주민들이 관광농원측에 마을발전기금 1억 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단서는 마을주민들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셈이 되었고 사업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백운면장의 중재 하에 마을주민 대표와 협의 3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업주가 처음 백운면 도곡리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마을 주민들과 친화를 위해 성의껏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 합의서 작성과정에서 돌연 마을 주민들은 “돈은 필요없다”며 합의서를 써주지 않아 결국 지금껏 사업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이 합의서를 써주지 않는 데는 합의서 문구내용 때문이라는 설과 발전기금을 더 받아내려는 속셈이라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진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관광농원이 광산이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해유발 사업장도 아니고 화장장이나 폐기물처리장 같은 혐오시설도 아닐 진데 마을발전기금을 강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한편, 관광농원인 서로수 팜카운티는 수년전부터 순수 자비로 1백여 억 원을 넘게 투입해 연수시설을 비롯 체육관, 실내수영장, 체험농장, 미술관 등을 조성해 주말이면 수도권 중소기업체 직원들이 연수를 하고 돌아가는 등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년에 일부 부족한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수십억 원의 신규투자를 계획,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