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문화예술위원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충주시가 올해 똑같은 날짜에 치르는 제1회 충주호 벚꽃축제 개최와 관련 이를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위원회는 1997년 제1회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5년을 이어온 청풍호 벚꽃축제가 대한민국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이를 시샘하듯 제천시와 인접한 충주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양 지역 간 선린 우호관계를 볼 때 엄청난 서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청풍호 벚꽃축제는 여러 해의 시행착오를 거쳐 어렵게 성장되어 수도권을 비롯한 주변지역 대도시민에게는 신선한 축제로 각인돼 많은 관람객이 청풍호 벚꽃 축제를 찾고 있다.

그러나 상호 공동노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지역에 상생해야 할 위치에 놓인 충주시가 이웃집 잔치를 축하는 못할망정 똑같은 날짜에 충주호 벚꽃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제천시민은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천시는 지난 1995년 충주댐 건설로 1만 8,690명의 수몰 이주민이 정든 고향을 등졌으며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와 전체 수몰면적 중 63.9%가 제천지역임에도 충주댐, 충주호 라는 명칭과 댐 지원사업비 지원규모의 차별 등 매년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으면서도 제천시민들은 인접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립이나 갈등 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

제천문화예술위원회는 그동안 충주지역에서 개최된 세계무술축제, 호수축제 등에 많은 제천시민과 공무원이 참여해 축하 하는 등 이웃의 도리를 다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충주시는 동일수계 내에서 벚꽃축제를 개최, 15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청풍호 벚꽃축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저해하는 충주시의 행태는 양 지역 간의 선린 우호관계를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충주, 제천, 단양은 충북의 북부지역으로서 늘 차별과 소외에 시달리면서도 서로 결속 화합하고 굳은 공조 하에 공동의 생존, 발전 전략을 추구해 온 점을 상기해 보더라도 이번 충주시의 비신사적인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충주시장은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충주호 벚꽃축제를 재검토 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제천문화예술위원회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14만 제천시민은 충주시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불참과, 교류, 협력 활동의 중단 및 상호주의에 의거 충주시가 개최하는 행사와 유사한 축제를 동시에 개최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