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천시의회 의장단 그리고 지역의 몇몇 기자들과의 저녁 회식자리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회식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 통합민주당 정대철 의원의 정책특보가 제천을 방문, 회식자리에 배석했다.

이때 권건중 부의장이 좌중에 있던 한나라당 소속 시의회 의장과 3명의 상임위원장들을 민주당 대의원으로 소개하면서 “내일 민주당 충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할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는 것.

문제는 한순간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바뀐 순간이었으나 의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 소속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그리고 참석 기자들이 민주당 충북도당개편대회에 참석할 대의원들로 전락한 꼴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권 부의장은 “당시 정대철 정책특보가 그 자리에 잠시 다녀간 것은 사실이나 그런 소개를 한 사실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그날 함께 자리에 있던 모 의원에 의해 확인 됐을 뿐 아니라 회식자리가 끝난 후 한 동안 그 문제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제천시의회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는 민의를 대표하는 제천시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 스스로 체면을 깎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 수치스런 일임은 물론, 의원배지를 달게 해 준 한나라당을 모독한 추태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최근 이웃한 단양군의회 의원들은 어려워진 군민들의 경제난을 타개해 보자고 실물경제 등 민생현장 체험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재래시장 민심투어’를 갖는 등 주민들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너무나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