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제천단양지부(지부장 홍창식)는 제7회 민족예술제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교동 향교 앞 골목길에서 ‘골목길 공공미술프로젝트’ 문화가 있는 골목길 사업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골목길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일상 속의 골목길을 새롭게 조명해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한때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이웃들의 담소가 가득했던 골목길의 쓸쓸한 모습을 볼거리와 이야기, 문화의 생기를 불어 넣어 골목 문화의 정겨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민예총의 예술사업이다.

마을 고유의 정서를 기반으로 마을의 골목길을 볼거리와 이야기가 풍부한 거리미술관으로 채색하고, 이런 공공미술을 매개로 마을의 정체성, 행인, 관람객들과 교감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자생적인 문화향수 고취하자는 사업이다.

지역의 역사, 전통, 지역민의 목소리를 골목길의 화폭에 담아 마을 공동체의 정서를 공공예술로 표현한 지난해의 사업에 이어 올해도 100여점의 벽화를 추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옛적 골목길은 공동체 문화의 현장이었다. 꽝차기, 말타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고무줄놀이가 이뤄졌던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함을 팔고, 장례 상가가 펼쳐지는 등 관혼상제를 비롯해 이웃들의 담소가 가득하던 정겨운 공간이었다.
지금은 골목마다 차들이 들어서 이웃 간의 주차다툼 공간쯤으로 여겨지는 가장 기초적인 문화의 현장을 복원하는 사업은 이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사업시행을 위해 골목을 찾았을 때는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서서히 벽화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우리 집도 그려 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특히 올해의 사업은 주민들이 부침개, 막걸리를 내오고, 밤늦은 작업에 밤참을 제공하는 등 한산하던 골목길에 모처럼 생기가 돌게 했다. 이 사업의 취지에 부응하는 주민들의 호응이었다.

향굣길 골목을 미리 돌아본 여러 곳에서 우리 골목도 그림을 그려줄 수 없냐는 문의가 잇달아 민예총은 이 사업의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민예총은 9일, 골목길 공공미술을 완성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가족 문패달기와 골목길 예술체험, 가족사진찍기 등의 행사를 펼치고 4시부터 주민들과 함께하는 골목잔치 열어 주민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개발만능시대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낡아가는 골목길을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 정겨운 거리미술관으로 탈바꿈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지역문화의 주체인 지역주민과 지역문화의 현장인 동네골목. 그 곳에서 문화예술과 일상의 결합을 통해 공동체문화의 정서를 복원하려는 민예총의 노력이 무표정하던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