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군단 담임선생님으로 통하는 대중음악 평론가 이백천 선생(75)은 외모에서 풍기듯 인자한 모습 그 자체였다.

지난해 청풍소리문화원 원장에 취임한 이백천 선생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산 증인으로 처음 청풍호 수상아트홀을 봤을 땐 뭔가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차례의 공연문화를 가졌지만 뭔가 정제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와 제천시민에겐 다소 미안한 감도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금년 한해는 제천을 전국에 아니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공연기획을 해 보겠다는 야심과 각오를 다지는 노신사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청풍소리문화원 원장이신 선생께서 처음 청풍호 수상아트홀을 보고 느끼신 점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은 분명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그러나 생명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 청풍호 수상아트홀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과 더불어 분수, 음악, 사계절 등 곧 자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아름답습니다.

호수 즉 물이 갖고 있는 생명의 근원성에 주변풍광 그리고 음악이 더해 진다면 유토피아가 따로 있겠습니까?

이 곳을 처음 본 순간 내 마음은 흙발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닌 어떤 성스럽기까지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네 차례 공연 등 기계로 치면 첫 가동이었습니다. 시험 가동의 만족도와 금년의 공연기획 등 청풍수상아트홀의 운영방안은?

지난해 네 차례의 공연은 사실 제천만의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데 주안을 두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네 번째 공연은 주제가 시(詩), 가(歌), 무(舞) 였습니다. 보는이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순수 음악공연이 아닌 우리의 혼인 ‘詩,歌,舞’를 한 무대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시도였던 셈인데 나름의 반응이 무척 좋았나 봅니다.

이처럼 청풍호수상아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뭔가 특별한 감응을 간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 보고 싶었던 것이며 그 실험을 한 셈입니다.

즉 누구나 수상아트홀이란 배 위에 오르는 순간 심성이 고와지고 맑은 영혼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기획된 공연입니다.

건강이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금년은 다양한 공연을 해 보고 싶습니다. 전국 어린이 동요 경연대회, 전국 어머니 합창단 경연대회, 전국 통기타 대학동아리 경연대회, 전국 노래교실경연대회 등 유명 뮤지션들만이 무대의 주인공이 아닌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이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이것이 창작 아닐까요?

또 무엇보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뮤지컬 ‘울고넘는 박달재’를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국제적 감각도 가미하고 청풍호의 청정성을 살리는, 그리고 분수, 음악, 사계절 등 신화적 요소를 가미한 뮤지컬을 기획, 세계적 작품을 만들어 청풍수상아트홀에 올리고 싶은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제천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가능성에 대해 보고 느끼신 대로 말씀해 주신다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제천을 전국이 주목하게 하라, 아니 세계가 주목하게 하라’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숙제를 해결하려면 청풍호 주변이 갖고 있는 자연적 요소에 문화적 메뉴를 첨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관광, 문화, 축제의 마인드가 복합된 메뉴를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어찌 들으면 황당무계한 한 소리로도 들릴지 모르지만 그런 기운이 서서히 솟구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과 청풍호 수상아트홀의 역할 등 주변의 요소들을 잘 버무리면 전국적 나아가 세계적 문화의 발원지가 분명히 될 것입니다.

흉내는 내서는 안됩니다. 제천만의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제천시민들이 하는 축제는 뭔가 다르더라는 인식을 줘야 합니다.

제천에서 발원해 전국으로 퍼지는 것 이런 것들을 위해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