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우체국 여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미담이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10시경 김모씨(여, 45세, 제천시 의림동)는 자택에서 지방경찰청 m수사과장 이재산 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지금 국민은행 명동지점에서 고객님 통장에서 18만원이 인출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0번을 눌러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자, 상대방이 "빨리 농협이나 국민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에 있는 고객님 예금을 집이 가까운

우체국으로 옮긴 후 우체국 폰뱅킹에 가입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집에서 전화를 기다리라"고 해 11시 20분경 제천우체국으로 가서 폰뱅킹을 가입하고 돌아갔다.

이후 지방경찰청 수사과에서 김씨에게 우체국 폰뱅킹 보안카드 번호를 모두 불러달라고 해 시키는 대로 카드번호를 불러주니, 이체한도액을 최대한 증액하고 다시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오후 2시경, 제천우체국을 방문한 김씨가 우체국 내를 왔다 갔다 하는 등 왠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직원인 이정숙씨가 발견하고 용무를 물었다.

우체국 폰뱅킹 이체한도액을 증액하러 왔다는 김씨를 수상히 여긴 직원이 자초지종을 물어보고 전화사기임을 직감하고 당일 가입한 저축통장 및 폰뱅킹을 즉시 해지 처리, 통장에 있는 945만원이 이체되는 피해를 막았다.

김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제천우체국 직원 덕분에 폰뱅킹 사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제천우체국은 날로 지능화 되어 가고, 피해규모도 급증하고 있는 전화금융사기 및 각종 범죄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제천경찰서(서장 : 김성국)와 “보이스 피싱피해 근절 양해각서(MOU) 업무를" 제휴하고 공동 대응해오고 있다.

제천우체국 관계자는"우체국은 녹음된 음성(ARS)을 통해 우편물 또는 카드의 도착이나 반송안내를 하지 않고 있으며, 고객의 주소,  전화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화로 확인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일도 절대 없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