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 허세강

얼마 전 세명고등학교 기숙사인 세명관(世明館) 개관식을 다녀왔다.

세명고등학교는 제천의 정기가 흐르는 용두산 기슭에 자리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는 이고장 최고의 명당에 터를 잡고 있다.

25년 전에 설립된 私學으로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는 인재양성이란 ‘위세광명(爲世光明)을 건학이념으로 건실한 기반위에 나날이 웅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학부모, 교육계인사, 지역기관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기숙사 개관을 축하하고 명실상부한 인재양성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세명관은 연면적 792㎡의 3층 구조로 총 50명의 학생을 수용하도록 시설되었으며 민간의 고급형 원룸이상의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은 희망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선택된 엘리트 정예만이 이용된다고 했다.

개관에 즈음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여섯 분의 내빈께서 주옥같은 말씀을 해 주셨다.

학생들이 모두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학업에 정려하여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욱이 이날은 멀리 청주에서 충북도 이기용 교육감이 참석,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기용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세운 목표에 선택과 집중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등학교 3년의 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러분 배우자의 얼굴 모습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로 학업에 매진 또 매진 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이번에 충북교육이 전국학력평가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도 여러분의 그런 노력의 결과라며 이 여세를 계속 이끌어 제천교육, 나아가 충북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자고 주문,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밤 11시30분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  딸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그리고 그것을 대신 할 수 없는 부모의 심정이 야속했다.

40여 년 전 내가 만약 그때 저렇게 공부했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찌되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거실에 앉자마자 딸아이는 “엄마! 나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래, 나의 목표는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야!”라며 강요하지도 않은 다짐을 했다.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밤늦게 까지 고생한 딸아이를 가슴에 앉고 등을 토닥였다. “그래, 암, 그래야지. 너는 꼭 해내고 말꺼야! 엄마는 너를 믿는다.” 그제 세명관 개관식 때 뵌 이기용 교육감님의 모습이 떠오르고 爲世光明의 인재양성을 기원하는 패기 넘친 어조의 격려사 구절구절이 영화의 필름처럼  파노라마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