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4kg이 소비돼야 합니다. 이는 곧 후진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식량부족과 직결될 뿐 아니라 가진 자 들 위주의 농축경영방식으로 인해 가난한 나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은 채소와 곡물위주의 식단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피부와 언어가 다른 농업연수생 18명은 유기농마을 한가지골 이해극 대표의 진지한 강의에눈을 떼지 못한다.

정부산하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이 주관하고 가나안 농군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3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에 우간다, 탄자니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모두 18명이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과 봉양읍 장평리 한가지골에서 실습 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교육생들은 모두 자국에서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로 6~70년대 한국과 비슷한 경제규모를 보인 국가들이지만 지금껏 후진국을 탈피하지 못한 나라들로 한국의 발전이 곧 이들의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은 정신개발이 주요 학습이지만 한가지골 이해극 대표의 유기농을 비롯한 선진농업기술 전수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새벽 4시 반에 기상, 구보로 아침을 시작해 저녁 10시 취침 때 까지 짜여진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강의와 포장실습을 받고 있는 이들 교육생들은 모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샤밈씨(32)는 우리나라로 치면 농림부 관련 사무관급 공무원으로 한국의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왔다. 샤밈씨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하나라도 더 배워 자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해극 대표는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포장실습을 해보지만 진지한 태도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탄자니아에서 온 여자교육생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불편한 몸이지만 구보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는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농사일이 바쁘지만 이 또한 보람있는 일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들이 자국에 돌아가 훌륭한 농업정책을 펴 적어도 자기 나라의 식량걱정을 하지 않도록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