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내토중학교장

이  성  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다가왔다.

높은 산에는 첫눈이 내려 만추의 아쉬움을 더 하곤한다. 

그런가하면 학교는 학교마다 , 가정은 가정마다 사랑스런 자녀의 올바른 진로선택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모름지기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열정을 가지고 재능을 발휘하며 열심히 하여 결국은 인정받게 된다. 나아가  또한 전문가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명예와 부도 성취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일이 즐겁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사랑스런 내 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요 , 이것이 생애의 진로지도이다.

그리하여 훗날에 우리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미래의 자녀들에게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도 즐겁고 행복해서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다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삶이란 자신이 만들어 낸 그림이다. 오늘은 준비된 어제의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한다면 준비가 덜 되어서 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꿈꾸어온 삶을 계획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 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의 재능도 발견 할 수 있게 된다. 명확한 꿈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읽었던 배은경님의 자녀를 성공시키는 습관만들기란 글에서 자녀가 인생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아빠의 역할을 강조한 문구들이 뇌리를 스치곤한다.

꿈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예를 들어 산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모른다면 조난당할 것이다. 이때 나침반이 있다면 가야 할 방향을 설정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꿈은 우리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또한  꿈은 씨앗이다. 꿈이라는 씨앗을 뿌리면 열매가 맺히고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꿈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파되는 희망의 불씨이며,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체념의 사슬에 묶인 서커스의 코끼리와 같으며, 분재 소나무와 같은 정신적 난쟁이다. 꿈을 잃어버리면 쇠사슬보다 더 무서운 마음의 사슬에 묶이게 된다. 서커스의 코끼리는 나무 말뚝에 묶여 자유를 잃고 있지만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나무 말뚝에 묶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쇠말뚝에 묶인 아기코끼리는 온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도망을 갈 수가 없었다. 코끼리가 성장함에 따라서 쇠말뚝도 더욱 굵은 것으로 바뀌었고 어느 순간부터 코끼리는 죽을 힘을 다해 노력을 해도 도망갈 수 없다는 현실에 포기를 한다.

‘나도 노력해 봤어. 그런데 도망갈 수가 없어. 내 발목에 사슬이 묶여 말뚝에 매달려 있는 이상 난 도망갈 수가 없어’ 하고 체념하게 된다.

그렇게 코끼리가 체념의 사슬에 묶일 때쯤 쇠말뚝은 작은 나무 말뚝으로 바뀐다. 거대한 코끼리가 되었고 이제는 도망 갈 수 있는데도 코끼리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도 해봤어. 해봤다구.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 봤는데 그런데 안 돼. 내 다리가 사슬에 묶여 말뚝에 매어 있는 한 난 도망을 갈 수 없어’ 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해 버리고 만 것이다.

 부정적 자아 개념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며 세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부정적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보며 자기 주장을 펼치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살아가게 된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헨리 소로우는 사람 됨됨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꿈으로 알 수 있다 라고 일찍이 갈파했다.

그렇다. 꿈은 우리 마음이 그려낸 자화상이요, 나아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원천인 동시에 바탕이 된다.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에 와있다. 지금이야말로 지나온 삶을 반추해보면서 과감하게 마음속에 체념의 사슬, 관념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새롭게 꿈을 설계해야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 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