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을 맞은 제천동명초등학교(교장 이화숙)는 이제 백년을 지나 또다시 백년을 꿈꾸는 학교가 됐다.

동명초등학교는 1908년 사립측량학교로 출발, 한입합방 이듬해인 1911년 제천지역 최초의 공립보통학교로 인가 받아 동명초등학교의 전신인 제천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됐다.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학교들은 처음에 주로 사립학교, 강습소, 모범서당 등의 형태로 설립됐다가 나중에 공립보통학교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대부분으로 동명초등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초기 교실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출발한 당시의 학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던 동명초등학교는 70년 대 초 한때 전체 재학생이 3000명을 넘나드는 규모였으며 이 때문에 2부제 수업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를 정점으로 출산률 저하, 도심 공동화 등의 이유로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나 현재 재학생 308명으로 간신히 학교의 명맥을 잇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도심권 개발을 위해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 되고 있기도 하다.

즉 새로 신설되는 학교 교명을 동명초등학교로 정해 동명초등학교의 전통을 잇자는 일부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천지역 인재육성 요람인 동명초등학교는 2만 2450명의 졸업생을 배출, 국가와 지역의 동량을 길러내는 역할을 해 왔으며 도내 12번째 100주년을 맞는 학교가 됐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동명초등학교는 오는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8일 까지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먼저 17일에는 오전 재학생들의 한마음 잔치가 열리며 오후 4시부터 동명 취타대, 재학생 동문, 제일고 밴드 등이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제천시민과 함께하는 동명 100주년 축하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는 청주방송 관현악단과 가수 노사연, 홍민, 이동원, 임지훈씨 등이 출연 졸업생과 시민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어 제천지역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8분 10초의 불꽃 쇼가 펼쳐져 녹음 짙어가는 봄의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다음날인 18일엔 오전 10시 동명초 한빛 체육관에서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 총동문회 관계자, 지역 인사, 주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게 된다. 이어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로 미래로... 기념비 제막식과 타임캡슐 봉인행사, 동문 노래, 장기자랑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밖에 동명초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년사 발간예정으로 학교 연혁과 사진으로 보는 동명초 역사, 학교를 빛낸 동문, 기념 글 모음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 올 하반기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