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내토중학교장
                                                                 

    이 성 범 

무덥던 폭염도 어느덧 가시고 조석으로는 제법 가을바람의 소리가 귓전을 때리곤 한다.

그런가하면 학교는 개학으로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배움의 열기로 가득하니 이보다 더 즐거움이 또 어디 있으리요.

그래서 논어(論語)의 학이(學而)편에 보면, "배워서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런데 간혹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 제자이름을 부르며 비전(목표)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좀처럼 자신있게 대답하는 제자들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분명한 자신의 비전(목표)이 있겠지만 부끄러운 마음으로 선뜻 대답하지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기우(杞憂)이겠지만 행여나 분명한 비전(목표)이 없다면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폴 J 마이어는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달성되고 있지 않다면 그 이유는 단한가지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거나 목표가 잘못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처럼 목표는 자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행동을 일으키는 강력한 힘이다.

아울러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공상이나 몽상이 아니므로 목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는 머릿속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한다.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목표 없이도 잘 살고 있는 데 새삼 무슨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이외다.

만약 현재의 삶이 만족한 삶이라면 목표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 삶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볼 때 목표는 동기부여가 되고 열정이 생기며  매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성취감을 즐기며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목표는 타인이 강제로 세워 준 목표가 아닌 자신이 소망하는 자기 자신의 것 이어야하며 긍정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난관에 부딪쳤을 때 목표로부터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랑하는 자녀를 지도 할 때에도 부모가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와 충분하게 의견을 나눈 후 자녀자신이 목표를 수립하도록 도와 주어야한다.

단지 부모는 방법을 제시해 줄 뿐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자녀의 목표가 아닌 부모자신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세운 목표가 긍정적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목표이어야 자녀가 긍정적인 행동을 상상해 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성취감도 느끼고 즐겁게 또다시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작은 성취가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성취감을 느껴본 사람만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목표를 구체적인 글로 작성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적극적으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동기부여 시켜 자신의 잠재된 에너지를 집중하게 된다. 또한 목표를 글로 정리하면 갈등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생기게 되어 자연히 시간이 절약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생각해야 할 것은 구체적인 목표로 계획하고 계획한 목표를 행동으로 옮긴 후에는 자신의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되었는지 반드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가과정을 거쳐 잘못된 점을  다시 생각하여 반드시 정리해 글로 구체화 시켜야하고 매일매일 점검해야한다.

 많은 사람들 중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목표를 명확하게 글로 구체화시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감 부족과 두려움 무책임 때문이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무릇 성공이란 자신의 비전을 향한 목표를 단계적으로 성취해 가는 과정이며 목표는 꿈과 현실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혹자의 말처럼 목표는 상상력에 레이저 같은 날카로움을 부여하고 자신의 모든 창조적 도구를 오로지 꿈의 실현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말을 가슴깊이 새기며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인 제자들에게 꼭 목표의 위대성을 심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