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으로 광복 77주년을 맞았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미래가 밝다는 말이 있듯 8.15 해방 77주년을 맞아 우리 근세사를 재조명해 보기 위해 특집을 마련했다.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친일 프레임을 당리당략으로 정쟁화하기 위해 때만 되면 이 문제를 들먹이고 있음에 이제는 더 넓은 시야로 국제정세에 적응해야 할 때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한국전쟁이라는 특수를 누려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온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잘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매진, 오늘에 이르러 일본과 대등한 경제적 지위에 이르고 있어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제천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2~3차례에 걸쳐 해방무렵부터 대한민국 정부 출범시기까지의 근세사를 조명 미래로 나가자는 의미에서 특집을 준비했다.
일본의 패망과 8.15해방 후 국내 분위기 ... ①
미국, 소련의 한반도 진출과 분단  ............... ②
친일파는 왜 정리되지 않았나  ...................... ③

<편집자 주>

미국, 소련의 한반도 진출과 분단   ............ ②

해방 한 달 후 미군이 한반도에 진주한다는 소식을 들은 여운형선생은 정부적 성격을 띤 단체가 있어야 혹여나 한반도에 미군이 들어오더라도 협상테이블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선인민공화국으로 개편해 국가적 성격을 띠도록 했다.
여운형선생은 이승만을 주석으로 내 세웠지만 불참했다.
이 때 조선인민공화국은 건국준비위원회가 조직한 치안대를 인민위원회로 개편한 상태에서 북한에는 소련군이 남쪽에는 미군이 진주하게 된다. 
소련군 사령관 이반 미하일로비치 치스차코프는 포고문을 통해 “조선사람들이여! 기억하라! 행복은 당신들의 수중에 있다. 당신들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죄다 당신들에게 달렸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반면 9월 9일 미국 측은 맥아더 포고문에서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와 조선인민에 대한 통치의 모든 권한은 당분간 본관의 권한 하에서 시행된다.” 또 “주민은 본관 및 권한 하에서 발표한 명령에 즉각 복종하여야 한다.” 등 다소 억압적 포고문을 발표함으로써 미국과 소련의 온도차를 느끼게 한다.
이 같이 양 강대국들의 포고문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달라 학계에서는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으로 표현돼 금성출판사 우리 역사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시절 좌편향 논란에 휩싸여 교과서에서 이 같은 표현은 삭제됐다. 
그러나 이러한 포고문만을 갖고 ‘미국은 점령군, 소련은 해방군’ 이라고 생각한다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당시 포고문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한반도의 정세나 소련의 정치적 목적 등이 반영되어 온도차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가장 치열하게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사회주의 계열이기 많아 해방을 맞이하게 될 때는 당연히 사회주의 계열의 세력에 대중적 인기가 컸다. 
이 때문에 소련의 입장은 조선이 빨리 건국하면 한반도에 자신들의 위성국가가 생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미국의 입장은 시간을 끌면서 한반도 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달콤함을 심어주고 공산주의의 무서움을 알려야할 시간이 필요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실제로 일본 군인들은 할복해 자결한 사람도 있었고 전범으로 죽어나가야 할 장성도 있었다. 
자국이 패배해 슬프긴 했겠지만 일본인들의 99.9%는 자신들의 생명과 목숨과 이 전쟁의 결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었다.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가 독립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사람들은 바로 매국 친일행위를 했던 친일파 등 반민족행위를 했던 세력들이다. 이들 가운데 야반도주하거나 산으로 도망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실은 소리 없이 친일파들이 척결된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친일파에 대해서는 그 동네 친일 했던 사람들을 제일 잘 아는 주민들이 이들을 가만히 놔 둘리가 만무한 상황이었다.
물론 북한도 친일파를 전부 척결하지는 못했다. 북한 권력에도 나름 친일파도 있었다.
문제는 소련은 북안에 들어오면서 여운형이 조직했던 인민위원회를 인정했고 미군정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남한에서는 인민위원회가 미군정에 의해 인정되지 않으면서 맥아더가 포고문을 발표하게 된다. 포고문 제2조에 보면 일제 강점기 공공기관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라고 발표하게 된다. 
바로 이 백아더 포고문 2조가 친일파들을 살려주는 문장이 된다.
해방과 동시에 고위관료직을 차지했던 일본인들이 빠져나갔고 이 때문에 죽을 날만 기다리던 친일파들은 권력직에 재임용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한다.
당시 미군은 군인들만 들어왔고 행정관료가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군인들은 통치가 어려워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고르다 보니 이 같은 조처가 내려지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일제하 같은 동양인에 식민지배를 받아도 민족과 국가를 배반 친일행위를 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우리미국에도 잘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