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야간학교(교장 이상곤)에 다니는 늦깎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자격 및 고졸학력 검정고시에 대거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양야간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강원도 교육청이 시행한 ‘2009년 제2회 고등학교 입학자격 및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14명이 응시해 고등학교 입학자격 2명과 고졸학력 5명 등 총 7명이 합격했다.

지난 2003년 3월 초?중?고교 과정을 개설하고 문을 연 단양야간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시험을 대비한 야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여명 교사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이 학교는 매주 월~금요일마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씩 수업한다.

이 야간학교는 그동안 초교과정 5명과 고입과정 36명, 고교졸업과정 30명 등 모두 7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들은 사회곳곳에서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사회생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검정고시에 환갑을 훌쩍 넘긴 이모 할아버지가(65?가곡면 덕천리)이 합격해 화재를 낳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학반에 입학한 뒤 남다른 열정으로 학업에 매진해 지난 4월 평균 76점의 좋은 점수로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이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이 할아버지는 밤을 낮 삼아 공부를 계속한 결과 이번 검정고시에서 당당히 고교졸업학력을 인정받아 불과 1년여 만에 중?고교과정을 수학한 화제의 인물이 됐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냐는 주위의 우려 섞인 충고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끝내 목표를 이룬 이 할아버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학업에 힘써 향후 단양야간학교의 교사로 자원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기회를 놓친 주민들에게 학업에 대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이 학교는 현재 20여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밤늦도록 배움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한편 단양야간학교는 전 과정이 무료로 운영되며 배우기를 희망하는 주민 또는 자원봉사교사를 연중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