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누구나 삶을 영위하다 보면 자기가 계획한 대로 잘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일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이 찾아들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모두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의욕이 사라져 실의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그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칫 위로한다고 한말이 오히려 위로가 아니라 더욱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 그들을 분발시키고 나약해진 의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강력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일례로 한고조 유방이 중국을 통일하기 2년 전의 일이다. 
유방의 책사 한신은 위나라를 무찌른 여세를 몰아 조나라로 진격했다. 그때 조나라에서는 정경 땅의 좁은 길목에 이십만의 정예 병력을 집결하여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었다. 
한신은 정경 땅 어귀에 이르러 몇 가지 계략을 짜내었다.
적의 수효가 많은 만큼 일단 성 밖으로 끌어낸 다음 싸우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한 한신은 강물을 뒤로 한 채 군사를 포진하는 이른바 배수의 진을 치고 조나라와 대치했다. 
강력한 적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퇴로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싸움에 임하는 것을 우려하는 휘하의 장수들을 모아놓고 한신은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병서에 보면 자신을 사경에 빠뜨림으로써 비로소 살아날 수 있다’ 고 했다. 내가 취한 방법도 바로 그런 것이다. 여기서 적을 물리치지 못하면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살아날 길은 단 한 가지, 적을 무찌르는 길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나라 장군은 어리석게도 강물을 뒤로하고 포진해 있는 한신의 군대가 가소롭기 짝이 없는 지라 단번에 물리칠 생각으로 군사를 총동원하여 공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결국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임한 한나라 군사들은 조나라의 이십만 병사를 파죽지세로 격파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예화를 들어보면 전쟁 도중 7명의 부대원이 적의 탱크를 눈앞에 두고 공포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망치던 중 적의 탱크와 맞닥뜨린 것이다. 
중대장은 대전차포가 몇 발 남았는지 확인했고, 남은 포탄은 일곱 발이었다. 
포수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고 일곱 발이라는 숫자에 의지한 듯 의기양양하게 포탄을 발사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섯 발의 포탄이 다 빗나가고 한 발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7명의 부대원들은 모두 절망에 빠졌다. 마지막 한 발까지 실패하면 모두 몰살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중대장은 침착하게 포수에게 지시했다. "마지막 한 발이다. 그 한 발에 우리의 목숨이 달렸다. 우리는 자네를 믿는다." 
이 말을 들은 포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신중하게 마지막 한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마침내 그 포탄은 정확히 탱크에 명중했다.
만약에 여기서 중대장이 무작정 "우리는 자네를 믿네!"라고 했으면 성공 확률은 극히 떨어졌을 것이다. 
중대장이 포수에게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동시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기에 포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적의 탱크를 격파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넣는 것은 더 더욱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재기하려는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나약해진 그들에게 인생의 기회는 ‘단 한번 뿐’이라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말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강력한 자극제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그들이 강한 의지를 행동화 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그들은 단 한번 뿐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여 행동으로 옮길 것이며 결과 또한 분명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