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수필가. 내토중학교장
이  성  범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리더란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떤 면에서는 모두 리더이다. 조직의 규모가 다를 뿐이다. 수 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기업의 CEO, 서너명으로 구성된 팀의 팀장, 그리고 단촐한 가정의 엄마와 아빠 등 모두 리더이다.

얼마전 어느 책에서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점에 대해 잘 표현한 글이 생각 나 다시 되짚어 보고자 한다.

무릇 관리자와 리더, 어감에도 느껴지듯이 관리자와 리더는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창조적이고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미국의 유명 경영잡지인 포브스지가 리더십 대가들의 학장이라고 칭송한 위렌 베니스 교수, 그는 리더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과 수평적으로 관계하면서 신뢰를 통해  혁신하고 창조한다고 말한다.

단순한 관리자가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사람들과 수직적으로 관계하면서 통제에 의존해 현상을 유지, 관리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또 리더는 긴 전망을 갖고 항상 왜를 묻는다. 하지만 관리자는 짧은 시각에서 어떻게를 묻는 데 그친다.

결국 그의 가장 유명한 표현대로 관리자는 과업이 적절하도록 하지만 리더는 적절한 과업을 한다.

이처럼 이미 있는 기존의 과업을 적절하게 관리, 유지하는 사람과 긴 안목에서 그 조직이 해야 하는 적절한 과업을 창조적으로 찾아 다이내믹하게 수행하는 사람, 관리자와 리더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고 그 차이점이 한조직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역설한다.

그런가하면 혹자는 존경받는 리더에 특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한바가 있다.

첫째, 부하의 성장을 돕는 리더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직장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곳’이 아니라 ‘자아 실현의 장소’로 여기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성취하고자한다.

그러기에 리더는 부하에게 도전적인 일, 의미 있는 일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를 원활히 실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과 코치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부하를 배려하는 리더이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인 픽사(Pixar)는 ‘창의성은 개인 감정을 꼭 누를 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발산할 때 나타난다’며 구성원 개개인의 고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는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리더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Good to Great’의 저자인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위대한 리더의 조건 중 하나로 커뮤니케이션을 지적한 바 있다. 부하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더는 ‘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리드하고, 강제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하여 토론하며, 부하의 의견을 비난하기보다는 해부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녀를 둔 리더로서의 부모는 어떤 모습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직장에서 존경받는 리더자의 모습에서 드러난 것처럼  부하의 성장을 돕는 리더처럼 자녀의 무한한 성장을 돕는 리더로서의 부모 그리고 부하를 배려하는 리더처럼 자녀를 배려하는 리더로서의 부모 그리고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리더처럼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리더로서의 부모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 부모는 관리자가 아니라 리더로서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자발적으로 따라 오게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말로 하는 잔소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한다.

자녀가 어릴 때 말로 하는 잔소리가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있지만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말로 하는 잔소리는 설득력이 없어진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부모부터 존경받는 리더로서 거듭날 때 사랑스런 우리자녀는 뛰어난 능력과 아름다운 품성을 갖춘 세계인의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