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내토중학교장

이   성  범

 소통은 행복이자 성공이며 생명스러운 것이다.

이처럼 소통은 우리 인간이 삶을 영유하는 데 가장 필수적이며 기본적이다.

이러한 소통의 방법은 현대처럼 디지털시대에는 전자매체를 이용하여 다양하다.

전에는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하여 유일한 수단이 아마 쓰는 방법으로는 편지가 아니었나한다.

요즈음은 팩스, 이메일 등 굳이 편지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소식을 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어도 얼굴을 보면 막상 말 꺼내기가 쉽지 않고 말을 한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다 할 수 가 없음을 많이 볼 수 있다.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표현하데 비교적 인색하고 체면이나 쑥스러움 때문에 얼굴을 맞닥뜨리면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기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

 그것은 비단 남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들도 종종 자신의 실수를 느끼는 데 자녀들한테 엄마 아빠가 잘못했구나. 미안하다 라고 말하기를 참 어려워하신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먼저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그 말 한마디면 해결될 일을 오랫동안 안고 가기도 한다.

그럴 때 가장 유효한 방법이 편지를 쓰는 것이다. 꼭 편지라 해서 편지지 서 너 장 정도의 장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요즈음  누구나 쉽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지만 일례로 우리의 눈에 잘 보이는 냉장고 앞이나 방문 앞에 작게 쪽지를 써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달한다면 서로가 무안해 하지 않고 소중한 마음을 잘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녀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자기의 생각을 글을 통해 표현 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속마음을 솔직하게 열어 보이는 쪽지나 편지를 쓰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 어른이 되었을 때도 자기의사를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

부모님 또한 자녀가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급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뜻하지 않는 자녀의 문제로 인해 가슴아파할 때가 여러 번 있다.

그런데 안쓰러운 것은 자녀의 문제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항상 부모나 형제 등 가족간의 대화부족이 대부분이라는 데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가장 쉽게 대화 할 수 있고 가장 사랑이 넘쳐야 할 가족이 대화가 부족해서 가족간의 거리감이 생겨 가슴 아픈 상처를 서로 치유해주지 못했다고 한다면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이처럼 대화라고 하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이 대화라고 하는 것이 가까운 가족부터 익숙하지 않으면 서로 어색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많다.

무릇 대화란 자기 마음속을 열어 보이는 것인데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아직 어릴 때에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자기의 마음을 열어 보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읽어내는 연습을 하다보면 대화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꼭 어떤 일이 있어야만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이 아닌 쪽지로써 대신한다면 더 새롭게 느껴질 것이고 더 많이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간에게는 특별함에 대한 욕구가 항상 내재 돼 있다. 내가 저 사람에게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아닌 좀더 특별한 사람, 특별한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

 또한 같은 것이라도 말로써 전달하는 것과 글로써 전달하는 것은 그 효과가 무척 다르다. 이

렇게 볼 때 자녀와의 최고의 진실된 대화의 장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담뿍 담긴 애정어린 작은 메시지인 편지 또는 쪽지 한 장이 메마른 우리 자녀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으며 그 감동은 우리 자녀의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혹자의 말처럼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는 노력한 만큼 좋아진다고 한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