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제천 내토중학교장
 이 성 범

며칠 전 나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사랑하는 제자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우연히 얼마 전에 읽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라는 제하의 글이 뇌리를 스쳐 이것을 지면을 통해 호소한바 있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제자들에게 “주전자 인생”을 살자고 호소를 한다. 주는 글로벌시대의 주인공으로, 전은 글로벌시대의 전문가로, 자는 글로벌시대의 자긍심을 갖고 이세계의 진정한 리더가 되어달라는 의미에서 내가 붙인 말이다.

톨스토이의 작품에 ‘세 가지 의문’이라는 단편이 있다. 그 의문의 내용은 모든 일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어떤 인물이 가장 중요한 존재일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제일 중요한 존재는 지금 자기가 대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며,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지금 각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만약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 선생님을 제일 중요한 분으로 대하면서 학습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만약 지금 친구와 함께 신나게 놀이를 한다면 그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그 놀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바로 ‘지금’의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지금 대하고 있는 사람과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는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의 연속에서 사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현재를 충실히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의 일생을 보람 있게 살게 되는 것이다.

어느 사람을 보면 내일부터 잘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내일이란 영원히 미래이다. 희망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알찬 생활이 기틀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착실한 생활이 하나 하나 쌓여 미래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지 미래의 꿈이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보람 있는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이 가장 귀하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 우리학생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 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생활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무능한 악습에 젖어버리고 말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과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 삶이 아름다운 삶이며 지혜로운 삶이다.  

다시금 되 내어 본다. 나는 사랑하는 제자들이 분명 ‘주전자 인생’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문제는 이러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학생들이 지금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재 의미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