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홀로살고 있는 백운문씨(81 제천시 명서동)는 도회지에서 자녀들이 택배로 보내오는 밑반찬으로 겨우 식사를 해결한다. 관절이 좋지 못해 집안 청소는 고사하고 거동조차 어려운 형편으로 얼마전에는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다.

장순예씨(45 제천시 하소동)는 큰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몸이 허약해 집에 누워있는 시간이 일상 생활하는 시간보다 많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그는 벽지만 제공해 주는 도배지만 관계기관에 도배를 신청해 놓았다. 그마저도 차일피일 미뤄 기다린지 오래다.

이들에게 지난달 마지막 휴일인 27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온 천지가 파릇파릇 새 생명을 싹틔우는 봄 햇살 같은 사랑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고단한 인생살이에 외로워하는 독거노인과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푼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성도들이다. 이웃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자원해서 나선 것.

관내에 위치한 제천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 30여 명은 이들 가정을 방문, 봄맞이 대청소와 함께 도배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도배에 나선 하나님의 교회 이민환 전도사는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인류에게 생명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추진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선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효과적인 봉사를 위해 팀을 두개로 나눠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백 할아버지 집을 찾은 성도들은 집안의 문을 활짝 열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가구며 주방용품에 찌든 때를 닦아냈다. 냉장고에서 말라 버린 음식물을 정리하고 냄새나는 화장실과 집 주변까지 말끔하게 청소했다.

나머지 한팀은 직접 구입한 벽지를 들고 장씨 집을 찾았다. 풀, 붓, 빗자루, 걸래 등등. 도배에 필요한 도구까지 손수 준비한 성도들은 색이 바래 원래의 색상마저 식별하기 곤란한 벽지들을 뜯어내고 새 벽지를 도배했다. 아울러 가구를 정리하고 집 안팎 대청소까지 8시간을 매달렸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장순예씨는 “늘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벽지가 오래돼 냄새나고 보기에도 지저분해 몸이 더 가라앉고 나빠지는 것 같았다. 집안 환경이 깨끗해져 몸도 덩달아 한결 가뿐해 진 것 같다”며 새롭게 변한 집을 보며 기뻐했다.

‘반짝반짝 하네, 반짝반짝’ 이라고 연신 감탄하며 봉사자들이 청소한 집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백운문씨 또한 “모처럼 사람사는 집이 된 것 같다”며 외로움이 짙었는지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며 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평균 50여 회에 이르는 규모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난재해의 구호사업을 비롯해 각종 대회의 서포터즈 활동, 이웃사랑실천사업 등 활동분야 또한 폭넓다. 특히 삶의 뒤안길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노심을 위로하고 경로효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해마다 수 차례씩 경로당 방문과 경로위안잔치, 독거노인 집수리, 농촌지역 독거노인 가정 일손돕기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위한 기름과 연탄, 김장배달 봉사 등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설렘도 느끼지 못하고 질병과 외로움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전해진 사랑의 빛.
독거노인,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의 외로움을 씻어내고 아픔을 걷어낸 이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의 사랑의 행보가 봄날 화사하게 피어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