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사람의 성격을 바꾸기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성격 유형에 맞는 대인관계접근법이 필요한 셈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윤태익 인하대 교수가 개발한 사람의 유형을 분석하는 테스트 시트와 이창호, 양평호님의 명품인맥 관리의 기술이라는 책의 내용을 표면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그 사람의 성격 및 행동유형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머리형, 가슴형, 장형으로 나눈다고 한다.
첫째, 머리형이다. 이렇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형인 경우가 많다. “왜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예요?“ ”도대체 이해가 안가네“ ”아휴 머리아파“ ”골치 아파“.
머리형은 머리로 생각하는 유형이다. 머리에 많은 에너지를 받고 태어난 사람들로 똑똑하고 스마트하며 지성이 넘치는 이성파이다. 이 유형은 지극히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차갑고 냉정하며 무표정하다. 감정절제가 뛰어나고 공사구분이 정확하다. 뭐든 머리로 이해가 되어야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사실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목소리는 차고 차분하며 톤이 일정한 편이다.
둘째, 가슴형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들이다. “가슴이 미어진다.” “억장이 무너진다” “마음이 너무 아파”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이 유형은 가슴에 에너지를 타고난 사람으로 다정다감한 감성파이다. 매우 사교적이며 인간관계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TV를 보면서 훌쩍 훌쩍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이 바로 이유형의 사람들이다.
어디를 가든 주요관심사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으며 자기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의 내면에는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어 인정받지 못할 때 수치심을 느끼고 두고두고 창피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에너지는 주변사람들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일에 있어서도 눈치를 많이 보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일을 하게 되면 푹 빠져드는 열정을 보인다. 이러한 가슴형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넘어 명품 인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셋째, 장형이다. 이 유형은 강하고 힘 있고 과묵하다. “가봤어” “봤어?” “일단 해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그래서 결론이 뭐야, 결론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장형인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현찰만이 돈이라고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이들은 힘으로 먹고 산다. 따라서 영역관리의 대가이다.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일단 내 영역에 침범하면 동물의 왕국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바로 장형이다. 장형은 일단 몸으로 체험을 해봐야 한다. 장형은 크고 강한 목소리로 말한다. “거기가 00사무실이죠? 네, 뭐라고요? 크게 말해 봐요”
이들은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며 우렁차고 굵은 톤으로 자기 할 말부터 한다. 장형을 문장부호로 표현하면 마침표다. “됐냐?” “됐다” 이와 같이 결론을 중시하는 스타일로서 행동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인간이란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속의 많은 이해관계 집단이나 조직과의 상호관계를 통하여 활동하고 있다. 즉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처음에는 가족이라는 하나의 작은 집단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그 활동범위를 넓혀가면서 생활하게 되고 사회생활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수학공식처럼 일정하게 정해진 법칙이 없다. 그러기에 더 어렵다. 이럴 때 성격유형을 잘 파악하여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불현듯 오스트레일리아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앤드류 매튜스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세상은 거울과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들 중 대부분은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다. 밖으로 나가서 남들을 바꿔 놓은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의 생각들을 조금씩 바꿔 나가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동으로 개선된다.” 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