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충북본부 폐지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코레일 충북본부 폐지 반대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5 일부터 시민회관 광장에서 시작한 시민 서명운동에 8000여 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천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전개한 서명운동에 일반시민들은 물론 전통시장 상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고, 중앙동 통장들도 동참하고 있다 ”며 “충북본부 폐지 반대에 대한 시민 염원을 담아 정부와 코레일에 전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상천 제천시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 위기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의 대전·충남본부 통폐합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제천의 상징과도 같은 코레일 충북본부 통폐합으로 제천시민의 허탈감은 말로 헤아릴 수 없다”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충북본부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레일 충북본부는 현재 11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공사의 경영실패에 따른 영업 손실을 충북본부에 전가하는 상황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KTX 개통을 통해 알짜배기 노선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9일 이상천 제천시장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제천의 심장이자 상징과도 같은 충북본부의 폐지는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히며 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해 충북도와의 연계 대응에도 나섰다.

이에 이시종 지사는 즉시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밝히고 “충북도와 제천시 및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연계하여 경영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충북본부 통·폐합은 강력 반대한다”며, “기존 대전충남본부를 충북본부로 이전 할 것”을 골자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제천시의회 역시 한국철도공사의 충북본부를 통폐합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통폐합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역시 9일 성명을 내고 "충북본부를 대도시인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하는 것은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 지방으로 이전 추진하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크게 역행하는 처사 "라며 "제천 시민의 원망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은 손병석 코레일 사장에게 “원칙과 기준도 없고, 성과도 불확실한 조직통폐합의 독단적 추진 '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부당한 통폐합 추진을 즉각 철회 '할 것을 촉구했다.

엄 의원은 9일 성명을 통해 "한국철도공사 (이하 코레일 )는 지난 3일 경영위기 극복과 효율화를 명분으로 충북본부 등 4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며 "코레일의 이번 통폐합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노선에 따른 5개 권역별(수도권·충청권·강원권·영남권·호남권) 통폐합도 아니고, 국토의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의 원리에 입각한 중소도시 중심의 통폐합도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레일은 경영 위기 등을 이유로 제천시 영천동에 있는 충북본부를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에 제천발전위원회가 지난 7일 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제천발전위원회 측은 “경영이익 측면에서 충북본부가 경북본부와 강원본부보다 월등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충북본부 폐지를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또, 충북본부 폐지 반대 운동을 확산하는 한편,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와 코레일에 반대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철도노조는 노사협의 없는 조직개편 추진을 규탄하며, 기형적 조직구조 혁신과 철도안전 강화를 위한 주요 쟁점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사간 협의를 진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철도노조 제천차량지부를 비롯한 시설관리지부, 기관차승무지부, 열차지회 등도 한 목소리로 충북본부 통·폐합에 강하게 반대하며 연대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제천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향후 충북도와 정치권, 시민단체와 연계 공조해 코레일 충북본부 통·폐합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