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갈등은 인간관계를 해치는 중요원인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에는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대부분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입 밖으로 전달되는 순간 갈등이 빚어진다.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만 좋은 인간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갈등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대화법을 사용해야 하는 데 갈등을 예방하는 대화법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I-Message대화법이다.
갈등을 예방하고 관계를 강화시켜주는 대화법이 I-Message대화법이다.
이 대화법은 내가 주체가 되어 ‘나는’으로 시작되는 대화법이다.
특정상황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슬프면 슬프다, 기쁘면 기쁘다. 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표현법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보호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다.
반면 ‘You -Message 대화법은 상대방을 공격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올바르지 못한 대화법이다.
‘너’, ‘당신’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똑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느낌을 주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화법은 인간관계를 자칫 어렵게 만들기 쉽다.
둘째, 명령형보다는 의뢰형 대화이다.
‘보고서, 오늘 중으로 끝내도록 해, 알았지?’ 와 ‘수고스럽지만 보고서 오늘 중으로 부탁하네’ 직장 생활에서 상사가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대화법이다.
똑같은 업무지시인데도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아무리 상사로부터 업무지시를 받는다 해도 명령형으로 지시를 받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부탁하듯이 말하면 상대방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당연히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고 그 결과 업무능률도 올라가고 생산성도 좋아진다.
셋째, 덕분에 대화법이다.
‘때문에’와 ‘덕분에’ ‘너 때문에’와 ‘당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때문에’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대화법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한마디말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굳이 ‘때문에’ 대화법을 사용해야 한다면 ‘너 때문에’ 가 아니라 ‘나 때문에’ 로 바꾸는 습관을 돌리는 것이 좋다.
반면 ‘덕분에’의 대화법은 상대방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깊이 감사함을 표현하는 대화법이다. 즉 ‘이 모든 좋은 결과가 다 당신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넷째, ‘만약에’ 대화법이다.
만약에 대화법은 나의 일반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다. 제안을 하거나 양보를 하거나 확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에’ 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상황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 ‘만약에’ 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어느 한편의 일방적인 승리보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대안을 얻는데 성공하기가 쉽다.
다섯째, ‘가르쳐 주시겠습니까?’의 대화법이다.
내가 뭔가 부족함을 느낄 때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 말은 단순히 가르침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고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죄송하지만, 제가 이것을 잘 몰라서 그러는 데 ,가르쳐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면 순간 관계는 급진전된다.
상대방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과 나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성향을 선호하고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갈등은 대부분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대화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의사전달 방법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 대화법을 우리 모두 지혜롭게 잘 사용한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감은 물론 나아가 우리의 삶도 더 행복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