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번민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찍이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란 단순히 무엇이'있다'는 측면을 넘어서 '있는 이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역설 한 적이 있다. 존재의 이유가 없다면 그것이 있다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 나는 나의 부모가 우연히 만나 관계를 가짐으로써 생겨난?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참으로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은 모두 소우주로 태어났다. 내 몸속에 유전자의 본체를 이루고 있는 DNA의 길이만도 지구와 태양사이를 560번이나 왕복할 만큼 거대한 우주로 만들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에 칠십억에 달하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따라서 나는 하찮게 생각하고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기에 나는 시시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연극, 영화, 소설 등 어떠한 것을 보아도 주인공은 당당하다. 조연이나 엑스트라는 잘못도 저지르고 가치 없이 쉽게 죽어가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올바른 목표를 향해 가며 역경에서도 살아나오고 어떠한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실낱같은 희망으로도 상황을 반전시키며 결국 그의 사명을 완수한다.
이러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나의 활동이 창조활동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창조활동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재 삶의 여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례로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살 때 어떻게 하면 값이 저렴하고 유용한 물품을 살 것인가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의 장을 넓힌다.
이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요, 창조활동인 것이다.
아울러 지식과 지혜를 겸비해야 한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식과 지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두 가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지식은 노력을 통하여 단기간에 높일 수 있지만 지혜를 얻는 데는 경험과 아울러 세월이 필요하다. 지식만 쌓았다 싶으면 자기를 통해 세상을 보려하므로 치우치거나 독선적으로 되기 쉽다.
그러나 지혜를 갖게 되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게 되므로 어떠한 상황이든지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간디의 묘비명에 7대 사회악 중의 하나로 새겨져 있는 ‘인격 없는 지식’을 경계해야 할 까닭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 신체는 작으나 파스칼의 말과 같이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소우주요, 크게 키울 수 있는 작은 씨앗인 것이다.
나는 칠십억 인류 중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란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에 한번뿐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나 또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사실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하여 세상에 태어난 존재이다"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 되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그것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이 일이 바로 내가 나일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그 일을 할 때 그 일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 되는 것이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잘 아는 사람이요, 자신에의 완성에 도달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정확한 삶의 방향을 설정하여 꾸준히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많은 시험과 역경을 헤쳐 나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을 때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의 맛과 멋은 향상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삶의 질 또한 신장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