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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독립운동가 묵향에 혼을 담다」에 부쳐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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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0  09: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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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前)제천교육장. 세명대 초빙교수

지난 8월 제천시민회관 1.2 전시실에서 제천문화원 주관으로 ‘역사에서 미래로! 문화에서 희망을!’이라는 제16대 제천문화원이 지향하는 슬로건아래 8.15광복절과 8.15 제천의병 전승사업의 일환으로 제8회 제천문화원 전시회가 열렸다.
무엇보다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난일 때 독립 운동가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구국의 혼을 불태워왔다.
특히 1895년 국내 첫 의병으로 봉기한 제천 우리지역은 줄기차게 일제에 항거하여 왔으며 꼭 112년 전인 1907년 8월 15일 천남전투에서 전승이란 깃발을 들자마자 제천이 온통 불바다가 되는 슬픈 역사를 겪으면서도 오직 구국일념으로 대한독립의 초석이 되었다.
8월 15일 일본군이 원주 쪽에서 팔송을 거쳐 제천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어 청풍쪽으로도 일본군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주민들은 피난을 가고 고을은 텅 비어버렸다.
이때 제천에 모여들었던 이강년, 윤기영, 민긍호, 오경묵, 정태무 등의 여러 의진은 비록 정연한 지휘체계를 갖추지는 못하였지만 최초의 연합작전을 벌였다.
윤기영은 천남 뒷산에 매복하였고 민긍호는 남쪽에 매복하였다. 마침내 저녁 무렵에 매복하였던 의병부대와 청풍가는 길쪽 마을에서 숙영하던 일본군 사이에 전투가 시작되었고 이강년이 인솔하던 병력이 아사봉 뒤로부터 역습하여 일본군의 뒤를 쳤으니 4시간이 넘는 접전이었다.
동원된 의병측의 병력도 민병까지 합치면 2천명 이상이었다. 결국 일본군은 대패하여 충주 쪽으로 도주하고 말았다. 당시 천남전투에서 의병부대는 일본군 5명을 사살하고 13명을 부상 입히는 전과를 올렸다.
이렇듯 독립과 구국이란 큰 뜻을 일군 그 분들의 업적과 발자취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자료화 할 때 역사속에서 우리지역의 위상과 문화적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신념으로 시작한 전시회가 금년에 8번째를 맞이했다. 이날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49인 그분들의 영혼이 살아있는 유묵전시회를 통해 우리 모두 역사가 주는 교훈을 반면교사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이 전시회는 제천문화원 이사인 양승운 의병연구가께서 수년간 모아온 독립운동가의 필적, 목가구 등 희귀자료를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적극적인 협조로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필적으로는 최익현, 민영환, 김구, 김좌진, 이시영, 오세창, 박세화, 류인석, 이송응, 서상열 선생 등의 쉽게 볼 수 없는 글씨가 선보였다.
특히 최익현, 민영환, 김구, 김좌진, 오세창, 박세화, 류인석 선생 등의 글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필적자료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이 전시회느 선조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으로 지역의 인물들이 역사적으로 한층 위상을 높이고 제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무릇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이란 사물 본디의 형체가 갖고 있는 성격을 말한다. ‘identity’란 단어가 ‘확인하다(identify)’란 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정체성이 자기가 아닌 남에 의한 확인과 증명을 통해 형성되는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일찍이 영국의 외교관이며 정치학, 역사학 교수였던 E.H 카(1892~1982) 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 하여 역사는 과거의 지나간 사실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아 생동하는 것이라 하였다. 따라서 민족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은 과거의 올바른 역사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역설했다.
다시 한 번 뜻깊은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수년간 모아온 독립운동가의 필적, 목가구 등 희귀자료를 기꺼이 공개해주신 제천문화원 이사인 양승운 의병연구가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민족의 큰 스승 김구 선생께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신 그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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