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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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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3  1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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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얼마 전 일이다.
아파트 벽에 걸려있는 현수막의 문구가 왠지 가슴에 와 닿았다. 늘 아파트 공사가 있으면 인근 주민들께 공사로 인해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문구이겠지 하고 무심코 지나가고 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7살 된 손자 녀석이 다니는 모 학원에서 끝날 시간이 다 되어도 조금 늦은 것 같아 차를 세워놓고 무심코 아파트 담장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짧은 문구 하나가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었다.
‘공사 중 시끄럽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시끄럽지 않게 조심해서 일 하겠습니다. 인근 주민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 바랍니다.’ 라는 문구였다.
물론 일상적인 문구지만 ‘시끄럽지 않게 조심해서 일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유독 가슴에 와 닿는다. 이것은 다름 아닌 상대방을 작지만 배려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이 글을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지고 만다.
역시 배려는 양보와 다르다. 남을 배려하기 위해선 통찰이 있어야 한다. 그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배려가 불가능하다.
배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이웃을 관찰하는 것이 배려의 첫걸음이다. 나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진지하게 상대를 생각하면 배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배려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민들레 홀씨처럼 작은 것이지만 날아가 가슴에 안기면 감동의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려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양호(養護)적인 배려이다. 부모와 어린자식과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배려로 비상호적이다. 부모-자식, 교사-학생, 전문가-고객 등과 같이 한쪽이 배려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위치를 상당 시간 동안 차지하고, 다른 한쪽은 필연적으로 배려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둘째, 상호간의 배려이다. 사랑이나 친밀한 사적 관계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배려이다. 서로의 개체성과 서로의 욕구에 대한 존중을 상호 인식하고, 이타적인 행동에 의해 서로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셋째, 구성원 모두를 상호 연결시키는 배려이다. 개인으로서 서로에 대해 갖는 배려가 아니라 공통 목적을 향한 서로 배려하는 배려이다.
배려의 종류가 어떤 배려이든 배려는 힘이 있다. 배려를 통해 약자나 환자가 서게 되고, 배려를 통해 서로 감동과 힘을 얻고, 배려를 통해 공동체가 유지된다.
많은 사람들은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아울러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 습관 중 하나 배려라고 말한다. 이처럼 '배려'는 자신과 타인이 서로 발전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과학적 법칙이며, 배려의 결과는 곧 자신의 행복과 직결되는 차별적 우위 요소라는 것이다. 배려는 가장 세련된 삶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세상은 배려하는 사람을 원하고, 배려는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주며, 배려는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나'를 높여주고, 사람을 끌어 모으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상처를 감싸준다고 말한다. 배려는 행복한 사람, 성숙된 나로 인격의 옷을 입혀준다는 것이다.
그렇다. 살면서 남의 마음을 사기란 정말 쉽지 않지만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마음을 자극한다는 것, 진심에서 오는 배려는 언제나 우리를 굴복시킨다.
이제부터라도 배려의 안테나를 쫑긋 세워보자. 내 마음은 물론 다른 이들의 마음도 모두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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