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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평가의 언어가 아닌 공감의 언어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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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9  13: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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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대한 참여자로서 의사 전달을 한다.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올바르고 예의를 갖춘 언어 표현을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사람들 간의 관계가 보다 돈독해 질 수 있다. 전통적 수사, 속담, 관용어 등을 사용해 대화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충실하게 함으로써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집단 간의 관계를 더욱 결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보여주면 언제나 자극적인 언어로 평가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만든 작품을 보여주려고 했지, 내 작품의 결점이 궁금한 건 아니야’
때때로 사람들은 공감을 원하는 상대방을 평가하고 자기 마음대로 순위를 매기려고 한다. 그런 말버릇은 관계를 망치고 평판까지 훼손하기 때문에 당장 버리는 게 좋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평가의 언어’가 아닌 ‘공감의 언어’이다.
여기서 평가란 어떤 대상의 가치를 규명하는 일이다. 반면에 공감이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을 말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실제로 공감은 다른 사람의 고통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쁨에도 감정적인 동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해서는 평가의 언어보다는 공감의 언어가 더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나이와 환경 등을 배려하지 않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수고하세요,’ ‘고생하세요,’ 라는 말이다.
일례로 20대 신입사원이 60대 임원에게 ‘수고하세요,’ 말한다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들까? ‘고생하세요,’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때에 맞는 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잘 보여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자꾸만 때에 맞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아마도 그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할 것이다.
예쁘게 말하는 사람의 원칙은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듣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표현할 방법과 단어를 선택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모든 표현을 ‘감사합니다’로 통일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정말’이라는 표현을 앞에 붙여서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 다음에는 분노가 아닌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일례로 ‘왜 안 왔어? 온다고 했잖아!’ ‘왜 전화 안 받았어? 세 번이나 한 거 알아?’에서 보듯이 ‘왜’ 라는 말은 왠지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들린다. 동시에 원한과 감정을 실어서 말하는 것처럼 느끼기까지 한다. ‘안 받았어?’ 라는 표현도 공격적이다. ‘나를 왜 무시하느냐?’라는 분노와 ‘별 것도 아닌 게!’ 라는 상대를 무시하는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다.
자신은 모르지만 상대는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연스럽게 상황만 전달해야 한다. ‘많이 바뻤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더라’ 라고 말이다.
이런 상황은 아이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너 왜 전화 안 받았어?’ 라는 말로 시작하면 아이입장에서는 그 뒤에 생략된 말을 ‘너 게임하느라 전화 오는 줄 몰랐지?’ ‘ 놀이터에서 노느라 전화 일부러 안 받은 거지?’ 등으로 예상하며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분노를 전하려는 미음은 접고 상황을 전달하자는 마음을 펴야 한다.
그렇다. 칭찬이든 꾸지람이든 남에 대한 평가의 말은 주의 깊게 해야 한다.
누구나 말은 하지만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의 감정과 목소리를 억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깊이 대화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바람을 말로 표현하는 것, 이것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다. 더 나아가 마음을 터놓고 상처와 아픔, 고통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깊은 관계로, 깊은 소통으로 나아가며 진정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사람은 자기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말을 들으면 창의력이 더블로 뛴다!’ 라는 케네디공학연구소에서 말한 그 경구가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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