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연

한과, 정과, 떡 등의 전통 디저트 바람이 불고 있다.
해외 유명 베이커리 중심이었던 디저트 시장에서 전통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30~40대 젊은 대표들이 빵 맛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공략하여 전통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된 국내 대표 디저트, 베이커리 전문 전시회 ‘2018 서울디저트쇼’와 ‘베이커리페어’ 에서도 전통 디저트를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코리안 디저트 테이블(Korean Dessert Table)’에서는 떡, 한과 등 한국 전통 디저트를 젊은 세대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재해석하였다.
양갱을 빵 사이에 말아 넣은 양갱 롤케이크, 쌀로 만든 카라멜 등 한때 명절음식으로 취급 받던 전통 다과가 생활 속 디저트로 자리잡은 것이다.
제천시 장락동에서 전통디저트카페를 운영중인 최세정씨(29)는 요리를 전공해 서양요리에 관심이 많아 해외여행을 하던 중 “그들의 문화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나는 그저 먼 나라만을 동경했다. ‘우리의 것은 누군가가 지켜주겠지’ 라며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며 우리의 것이 소중하게 느껴져 전통 다과를 통해 이와 같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통 디저트가 백화점 뿐만 아니라 홈쇼핑,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떡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509억원에 머물렀던 떡 소매점 매출은 지난해 1,12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통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과 유통망이 확대된 것도 한 몫 하였다.
옥수수와 크림을 사용한 떡, 녹차크림 떡, 오레오크림치즈 떡, 티라미슈크림 떡 등 젊은 세대의 트렌드 성향을 공략한 마케팅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통망이 크게 확대되었다.
최근 SNS를 통해 접한, 티라미슈 크림떡을 구매한 정수민 씨(23)씨는 “떡보다는 빵을 좋아해 SNS를 통해 취향을 저격한 떡을 구매하곤 한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세정 씨도 “이 시장은 SNS의 힘이 소비를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라며 현재 카페의 SNS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 디저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이미 정부에서는 지난 2006년,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제정했다.
농업인의 날을 널리 알리고 쌀 소비를 촉진을 기대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마케팅에 밀려 대부분은 ‘빼빼로데이’로 먼저 인식한다.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각종 단체가 인식변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전누리 씨(32)는 “어떤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단순히 ‘어떤 데이’ 라는 것 보다는 우리 문화가 가진 가치를 더 깊고 마음에 담길 만한 감성을 자극한다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의견을 밝혔다.
디저트 시장에서 전통 디저트가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관련 지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