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낙엽을 수매해 퇴비로 만드는 사업을 4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시는 여러 부작용 때문에 중단했던 이 사업을 재개해 노인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로 했다.

시는 지난 8일부터 낙엽을 사들여 퇴비로 만드는 ‘낙엽 수매 및 산림 벌채 부산물 이용 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유림 벌채 과정에서 생기는 산림 부산물을 톱밥과 칩으로 생산한 뒤 낙엽과 혼합해 친환경 퇴비를 만드는 재생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시는 직영으로 진행하던 이 사업을 제천산림조합에 위탁했다.

산림조합은 수매단가를 ㎏당 250원으로 정해 65세 이상 노인과 영세 농가, 영세 자영업자, 기초수급대상자 등이 거둬온 낙엽을 사들일 계획이다.

낙엽 검사를 통해 퇴비로 사용할 수 없는 가로수(은행나무잎), 침엽수, 이물질은 수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는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번 사업을 시작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2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노약자,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기 위해 1㎏당 300원을 주고 낙엽을 사들이면서 한 사람당 한 달 평균 150만원 정도만 벌어가도록 제한을 뒀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낙엽을 수거해 판매하는 이른바 ‘낙엽 사냥꾼’이 등장해 다른 사람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족을 동원해 낙엽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돈을 받아가는 등 부작용이 심해지자 2015년부터 이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제천시가 2013~2014년 2년 동안 낙엽 수매에 집행한 예산은 3억 5000만원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우선은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문 수거꾼을 가려낼 방침”이라며 “여러 부작용을 보완해 노인과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