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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가족은 나의 삶의 울타리다
안상현 기자  |  ansh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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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8  14: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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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참으로 지난여름은 무척 더웠다.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례없이 무려 대지를 40도가 넘도록 달구어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하면 가뭄이 계속되어 들녘의 밭곡식 또한 까맣게 타들어가 자식처럼 키워온 농부의 마음까지 까맣게 속이 타들어 가게 했다.
어디 그뿐이랴 이를 지켜보아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또한 아프기만 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벼들을 사랑하는 자식처럼 애정을 쏟아 부은 결과 오늘의 들녘을 풍요로운 황금의 물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우리민족의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가 지나갔다.
무릇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또 가위는 신라에서 유래한 말인데 다음과 같은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엿새 날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짜게 하였다. 그리곤 짠 베로 승부를 가름하고, 진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날 달 밝은 밤에 길쌈을 한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라 하였는데 나중에 '가위'로 변했다. 한가위를 가위, 가윗날, 가배절, 가붓날 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유래한 말이다.
한가위, 늘 이맘때가 되면 온 식구들이 안방에 둘러앉아 어른들의 정겨운 삶이 묻어 있는 말씀들을 들으며 송편을 빚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이럴 때면 어른들은 우리를 보며 그 녀석, 참 송편도 예쁘게 잘 빚었네 하시며 등을 토닥토닥해 주셨다.
그때는 왜 그리 수줍어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만 극적 극적 했던 일, 한가위 둥근 달을 보며 두 손 모아 정성껏 간절히 달님에게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던 일,
다 빚은 송편을 부엌으로 가져와 엄마한테 드리면 엄마는 일찍이 물을 붓고 불을 지펴둔 가마솥을 열고 산에 꺽어 온 솔가지와 함께 송편 찌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던 일, 당일 아침 집에서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음식을 잘 준비해서 성묘를 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가족, 이처럼 가족은 나의 사랑의 울타리요, 나의 삶의 버팀목이요, 나의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등불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족도 어느새 가족 사랑의 울타리가 조금은 변질 되어가고 점점 그 의미를 잃어 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시리어 오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여전히 함께 웃고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어느 곳보다 포근하고 편한 곳이 바로 가족이다. 특히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를 맞고 보니 역시 가족이란 울타리는 언제나 사랑으로 보듬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무리 분주한 삶의 여정 속에서도 명절이 다가오면 먼 곳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향한 그 존경의 발걸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런가하면 어느 때나 오려나 하고 문 앞에서 자식을 기다리며 서성거리시는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기다림이 우리의 마음을 저려오게 한다.
그렇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태어나 최초의 사랑과 신뢰, 보호와 배려, 안정감 등을 배우는 공간은 바로 가족일 것이다.
그러함에도 가족이란 늘 가까이 서 마주 보며 함께 생활한지라 흔히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쉽다.
하지만 일례로 어느 순간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곁에 없는 삶을 상상하면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끼게 된다.
만약 서로 바라보고 지켜주며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 속에 홀로인 것처럼 외롭고 공허할 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의미마저 사라질 것이다.
비록 무심하고 남편이나 바가지와 잔소리꾼 의 아내라 할지라도 서로 보이지 않는 그늘이자 마음의 버팀목인 아내와 남편이란 이름은 세상 속에서 당신이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소중한 버팀목이요 힘의 원천이다.
오늘따라 한가위 명절을 맞아 모처럼 온 가족이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하니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하다.
다시금 생각해 본다.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거대한 사랑의 울타리가 있기에 오늘도 가녀린 소망을 가지고 삶의 여정의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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