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기 위한 별미식(別味食)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짭쪼롬한 맛으로 일명 밥도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간장게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르스름한 장이 담긴 게 등딱지에 밥을 비비면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장이 얼마나 맛있는지 고려 때 문인 이규보는 게장을 먹으면 굳이 신선이 되는 약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했다.

신선의 특징 중 하나는 죽지 않고 장수하는 것이다. 신선이 되는 약이 바로 불로초인데 게장을 불로초 못지않다고 본 것이다.

제천시 교동에 자리한 ‘서해한방게장’이 한방을 가미한 게장으로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서해한방게장 배부영 대표는 게장 육수를 담글 때 황기, 백지, 감초, 둥굴레 등 한약재를 비롯해 사과, 생강, 양파, 대파 새우, 멸치, 북어, 멸치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재료를 끓여낸 비법 육수를 식히고 끓여 꽃게에 재우고 붓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이리라.

꽃게는 비타민, 칼슘,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등 영양소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함께 위장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 숙취해소에도 제격인 보양식이다.

여기에 한약재를 첨가했으니 가히 한방보양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배 대표는 "최고의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좋은 음식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재료 하나 하나 정성 껏 준비한다"고 말했다.

식당 건물은 한옥으로 한방게장과 더욱 어울리는 이곳은 외지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