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30여년 전 옛 단양 영상물을 지난달 말부터 지역 케이블 TV로 방송해 고향에 대한 애향심 고취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노래자랑 맨 앞줄에서 박수치던 꼬맹이가 어엿한 가장으로 성장하고 멋들어진 노래솜씨를 뽐내던 중년신사가 할아버지로 변했다.

단양군이 충주댐건설로 물에 잠긴 30여년 전 옛 단양 영상물을 자체 편집, 방송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사라진 옛 군청 지역의 생활모습과 거리, 풍경, 학교, 공공기관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지난 2월말부터 단양케이블 TV와 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지역 전역에 송출하고 있다.

특히 KBS와 MBC 등 방송사에서 1980년대 초반에 제작한 각종 오락프로그램이 선보여 군민들에겐 어릴 적 향수와 함께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군은 케이블방송을 통해 매주 2시간 분량의 옛 단양 영상을 1~2편씩 방송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모두 120편을 시대별로 송출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올해 1월 1500만원을 들여 영상편집기, 송출기 등 자체 편집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구(舊) 단양에 살다 충주댐 건설과 함께 단양읍 도전리로 이주했다는 김모씨는 “지금은 수몰된 군청 시가지와 시루섬 마을 등 그 시절의 생생한 생활상을 알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역사와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남 군청 영상홍보담당자는 “옛 단양 영상을 송출한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지역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주민과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군민들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옛 단양 사진과 자료를 보내주면 방송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