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을 전후로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시장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옛 동명초부지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동명초가 이전하면서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후보들 간 치열한 정책 공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옛 동명초 부지는 민선 5기 때 ‘컨벤션 센터’를 짓기로 했지만 민선 6기 들어 ‘과도한 예산’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마땅한 활용 방안 없이 표류한 이 사업은 지난해 이름만 바뀐 채 다시 추진됐지만 의회 제동으로 또다시 백지화 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숙의 끝에 결정된 정책들은 제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 기로’에 서는 오류를 더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남준영(51) 변호사는 이곳을 “구겜하임미술관이 들어서서 몰락한 철강도시 스페인 빌바오시를 예술의 도시로 일으킨 것과 같이 ‘복합예술문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성종(53) 의림포럼 대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은 규모와 위치 등을 재 검토하겠다”며 “도심 활성화와 상권 회복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도록 심혈관·성형·관절·화상 등 전문병원을 유치해 집적화하는 ‘전문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인수(47)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국비로 ‘제천의병운동기념관’을 제천타워와 함께 건립해 명소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상천(57)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은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이 워낙 다양하고, 옛 동명초 부지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에 시장이 되면 백지 상태에서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히는 등 예비후보들의 생각은 거의 뜻을 달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명대가 “신월동 정문 앞에 유휴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제천시와 공동으로 예술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세명대가 공들여 추진했던 하남 캠퍼스 조성 계획을 전면 보류한 시기에 나온 ‘파격 제안’이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