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외래교수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제법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맛이 사뭇 다르다. 그런가하면 소매 깃을 스치는 바람 또한 전과 다르게 피부에 와 닿는다.
어느 때보다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뭉게뭉게 떠있는데 그 모습이 다양하기 그지없다.
어느 화가가 저처럼 살아 움직이듯 그려놓을 수 있을까?
자연이 섭리 앞에 고개를 숙여본다. 다시 한 번 우리 인간의 부족함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모든 사물에 대해 또 다른 사고(思考)를 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 세명대학교에서는 청룡축전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 곁으로 다가갔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였다.
더구나 세명대학교에서는 캡스톤디자인이라는 교과목을 전 학과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부랴부랴 경진대회 장소인 도서관으로 발걸음 옮기게 되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현관부터 분위기는 종전과 무척 달랐다.
아늑하고 정겨움을 줌은 물론 잔잔한 음악까지 들려와 단순한 도서관이 지식의 보고(寶庫)로서만 아니라 지친 학생들의 마음의 힐링까지 염두에 두고 잘 꾸며진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연구하고 싶은 마음의 충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걸맞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가 열린다고 생각하니 속으로 장소와 프로그램이 잘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릇 캡스톤디자인 ( capstone design)이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 으로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종합 설계'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걸맞게 많은 작품이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그중에서도 인성 e-Learning 포스터공모전과 흡연부스 내 담배연기 배출 제어연구가 지금도 감명 깊게 남아있다.
그런가하면 제2회 세명대학교 취. 창업 주간행사로 SHOW ME THE 취업 창업프로그램으로 취업분야별 전문가 특강 및 취업토크콘서트가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현재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 할 것 인가하는 사고(思考)의 확장과 전환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해주는 자리가 아닌가 한다.
사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지만 이 사고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이 사고가 세상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고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행동이 변화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즉 우리의 주관적 입장이 다양하면 세상의 다양한 면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입장에 다라 행동할 때 세상이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기도 한다.
아울러 이 사고 하는 능력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구성하고 변화 시킨다.
이렇게 볼 때 누구나 사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서 창의적 시고능력의 향상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는 발상의 전환 또한 무엇보다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고하는 것들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보편적 내용일 경우가 많다.
알기 쉽고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들을 우리는 상식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상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성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을 자기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럴 때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처럼 발상의전환은 기존의 통념에 서 벗어난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시고를 통해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를 함양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 참관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도 문제해결능력 향상 및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형 인재 양성도모에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모든 일에 있어 사고의 확장과 발상이 너무나 중요함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다음 일정이 있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장소를 이동하면서 불현 듯 남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남과 다르게 살아 갈 수 없다는 혹자의 말이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