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세 강    충북교육사랑봉사단

엊그제 만해도 햇볕에 살이 타는 듯했는데 오늘 아침은 출근하는데 긴팔 옷이 그리워지며 꽤 선선하다.
8월이 가고 9월이 되니 갑자기 기온이 초가을 날씨로 변하였다.
오늘은 제천학생회관에서의 교육사랑봉사단 활동일이다. 개관하려면 시간이 아직 좀 남아있는데 몇몇의 이용자들이 벌써 찾아와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늘 이용하는 명당을 찾아 열정을 불태우려는 젊은이들이 분명하였다.
근무처인 2층 디지털자료실의 정리를 마치고 종합자료실에 들렸다. 지난주에 보지 못하였던 풍경으로 사무실이 화려하고 풍성하게 치장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달이 ‘9월 독서의 달’로 학생 및 시민들에게 이를 홍보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펼치기 위해 준비한 내용이었다.
입구에 마련된 ‘도서나눔터 운영’ 코너에는 지난 잡지를 1인당 1회 3권씩 증정하고 있었다. 말이 과월이지 살펴보니 출판되어 책장도 넘기지 않은 새 책으로 읽어 볼 만 한 것이 너무 많아 나도 3권을 찜하여 챙겨 두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기간 중 관외대출을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행운의 뽑기 기회를 부여하여 즉석 선물을 증정하고 있어 나도 독서의 달 첫 대출자로 베르나르 베르메르의 ‘웃음Ⅰ’ ‘웃음Ⅱ’를 빌리며 난생 처음 뽑기를 하였는데 4등에 당첨되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고 책도 읽기 전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또 한쪽에는 ‘온가족이 함께 가로세로 독서퀴즈’라는 크로스워드퍼즐을 맞추어 정답자를 추첨해 도서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세로 9개, 가로 10개 총 20여개의 저자와 도서명을 맞추는 퍼즐이었다.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나도 문제지 한 장을 받아 맞추기 시작하였다.
나는 나 자신이 꽤 유식하고 머릿속에 들은 것도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주 맹탕이었다.
20 문제 중에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되는 동요의 작사가는? ‘이원수’ 한 문제 뿐 이었다.
한 달에 2~3권 정도의 책은 꾸준히 읽고 있는데 그것 가지고는 독서를 한다고 말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찍이 성현께서 우리에게 ‘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고,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만사가 거칠어 진다’라는 『日日不讀 口生荊棘, 日日不書 百事荒蕪』라고 말씀 하신 모양이다.
이번 ‘9월 독서의 달’에 제천학생회관에서는 그 외에도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와 평생교육진흥을 위해 시화전, 다독자 시상을 비롯해 초등학생을 위한 ‘함께 읽고 만드는 예쁜 책 특강’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9.8일 부터 11.17일까지의 기간 중 매주 금요일 총 12회에 걸쳐 실시되는 일반인 대상의 ‘한방약용식물과 건강’ 강좌는 韓方 Bio의 메카인 이곳 堤川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가을빛이 곱게 영그는 천고마비지절, 한 권의 책을 벗 삼으며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100세 시대를 향한 자신의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